대중공사 통계오류 여론왜곡 우려…추진위, 자료활용가치 미비 수긍

제206회 임시회 개회식.
종회의원 '겸직금지축소' 종헌개정안 부결
우리말 의례의식문 통과…하루만에 폐회
 
총무원장 선출제도에 대해 집중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임시종회가 여론수렴을 거쳐 직선제 법안을 만들기로 해 주목된다. 이 법안은 총무원장선출제도혁신특위가 마련한 선() 선출 후() 추첨 방식의 총무원장선출에관한법 제정안과는 다른 별도의 직선 선출제도라는 점에서 진일보한 결과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62179명의 의원 가운데 6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06회 임시회에서 총무원장 선출제도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결과 대중적 공의를 모아 직선제 법안을 마련할 '총무원장직선선출제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태관스님(호법분과위원장)이 맡았다. 기존의 총무원장선출제도혁신특위는 이번 임시회에 상정된 종헌 개정안과 총무원장선출에관한법제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중앙종회의장 성문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총무원장 선출제도와 관련한 논의는 자유로운 토론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중앙종회는 집중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의안 순서를 조정했으며, 합의처리가 가능한 의안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했다. 총무원장 선출제도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선출제도와 관련된 종헌 개정안과 총무원장선출에관한법 개정안을 폐기하지 않고 이월했다. 직선제특위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입안할 직선제와 함께 다루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앙종회는 이날 논의과정에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통해 나온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복참석에 의한 투표, 부적절한 표본, 통계결과 오류 등 지적이 쏟아져 가치 있는 통계자료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중공사추진위는 본회의에서 중앙종회의원들의 지적을 받고 '자료로서의 가치가 없는 통계결과'라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중앙종회는 또 중앙종회의원의 겸직금지 범위 축소를 골자로 한 종헌개정안을 찬성 46, 반대 25표로 부결했다. 찬성표가 반대표 보다 많았으나 의결정족수인 3분의 2를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앙종회의원은 현행대로 총무원·교육원·포교원 부··국장을 겸직할 수 없다.
 
이월 안건인 대각회특별교구법 제정안과 지방종정법 개정안은 또다시 이월했다. 총무원은 특별교구 설치와 관련해 대각회와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못했다며 이월을 요청했고, 지방종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자인 법원스님도 이월을 요청했다.
 
종헌 개정안 표결 모습.
종립학교관리위원회가 제출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감사후보자 주경스님과 원정스님의 복수 추천동의안은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의례위원회가 제출한 종단 표준 우리말 의례의식 동의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통과된 의례의식문은 우리말 행선축원, 신중예경, 아침종송, 저녁종송, 삼귀의, 사홍서원 등이다.
 
한편 이날 논의에 앞서 개회식에서 중앙종회의장 성문스님과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대중공의의 존중과 종단미래를 위한 논의를 주문했다. 의장 성문스님은 개회사에서 총무원장 선출제도 혁신 논의가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또 하나의 정치쟁점으로 변질됨으로써 종단 분열과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로 확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이번 총무원장 선출제도 혁신방안을 마련함에 있어 사부대중과 모든 단체가 서로의 주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대승적이고 진지한 토론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제206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삼귀의를 하고 있는 중앙종회의장단.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대중공사는 참종권의 획기적인 확대를 주문하고 또 한편으로는 선거제도의 폐해를 극복하자는 뜻을 모았다의원스님들의 거듭한 고심을 더하여 그 참뜻을 잘 살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종도들과 사회의 눈이 여러분을 향하고 있다그 여망을 잘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선출제도와 관련해 직선제특위 구성이라는 결과를 내놓고 회기를 앞당겨 하루만에 폐회했다. 무엇보다 대중적 여론을 존중해 직선제 법안을 마련키로 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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