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직선제특위’ 구성 

 여론 보듬은 중앙종회 역할

 

직선 추진한 스님들 특위에 포함

참여범위ㆍ방법·접점 마련 ‘관건’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 21일 제206회 임시회에서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직선제 입안을 위한 직선선출제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사진은 종헌 개정안 표결 모습.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제16대 중앙종회가 직선제를 골자로 한 총무원장 선출제도 입안에 착수했다. 종도를 대표하는 입법대의기구로서 직선제에 대한 종도들의 지지와 여망에 부응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06회 임시회에서 총무원장직선선출제특별위원회(위원장 태관스님, 직선제특위)를 구성해 직선제 입안의 역할과 과제를 부여했다.

중앙종회는 이번 임시회에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안을 부의해 놓은 상태였다. 지난해 9월 구성한 총무원장선출제도혁신특별위원회 주도로 마련된 종헌 개정안과 총무원장 선출에 관한법 제정안이 개선안의 골자였다. 이는 선(先) 선출 후(後) 추첨 방식이어서 2차례의 중앙 대중공사와 7차례의 지역별 대중공사에서 확인된 직선제 여론을 충분히 담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그 안에는 선 선출 후 추첨 방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담겨 있었다. 이 때문에 임시회가 열리기 전부터 부의된 법안과 달리 직선제 논의가 비중 있게 다뤄지거나 별도의 특위를 구성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결국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선출제도에 대한 다양하고 폭넓은 논의를 위해 직선제 법안도 마련하기 위한 선택으로 직선제특위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직선제특위는 호법분과위원장 태관스님을 위원장으로 직선제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견지했던 정산ㆍ정범ㆍ덕조ㆍ성조ㆍ선광ㆍ현민ㆍ법원ㆍ제민ㆍ혜수스님 등 중앙종회의원 10명과 목종스님, 허정스님 등 직선제를 추진한 스님 2명, 총무원 기획실장 혜일스님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직선제를 골자로 한 법안을 성안할 권한을 본회의로부터 부여받았다.

직선제특위 구성을 발의한 함결스님(총무분과위원장)은 “입법 청원이 공식적으로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100인 대중공사에서 직선제 요구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종도들의 요구를 중앙종회가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역시 중앙종회의 역할 중 하나”라고 제안취지를 설명했다.

중앙종회가 직선제 입안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확인된 직선제에 대한 열망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만하다. 지난 14대와 15대에서도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와 시도가 있었지만 중앙종회가 직접 직선제 법안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종도들의 시선은 직선제특위의 이후 활동과 직선제특위가 내놓을 법안의 내용으로 쏠리게 됐다. 직선제특위 위원장 태관스님은 “중앙종회가 특위까지 꾸려서 직선제를 논의하게 된 것만으로도 상당히 진전된 것”이라며 “첫 회의를 열어봐야 알겠지만, 선거인단 참여 범위와 방법을 정하는 일,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종회의 정서에 맞는 접점을 적절히 찾아내는 일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직선제특위 구성에 대해 개정 의지 없는 구색 맞추기로 폄하하거나 부정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때문에 이를 불식시키는 것 또한 직선제특위에 주어진 넘어야할 과제다. 태관스님은 “직선제를 강하게 주장했던 스님들을 특위에 포함한 것은 형식적 논의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직선제에 대해 중앙종회의원들이 갖고 있는 우려와 반감을 설득시킬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3213호/2016년6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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