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 ‘사업부’ 역할과 과제 ② 이웃종교 수익사업 사례

가톨릭학원 출자 ‘평화드림’

의료물품 건축 상조 등 사업

지난해 2000억원 매출 올려

수익금 학교법인ㆍ교단 환원 

가톨릭은 불교계 보다 앞서 수익사업을 펼쳐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불교계 내부에서도 종교계 수익사업의 성공모델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가톨릭 서울대교구의 평화드림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톨릭은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지난 2004년 100% 출자하는 형태로 평화드림을 설립해 법인 내 5개 계열사를 두고 의료 등의 물품구매, 건축, 상조, 음식 등의 사업을 진행해 지난해 2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초기 자본금은 약 7억원, 직원 4명의 미니조직으로 시작한 평화드림은 출범 3년 만에 매출 164배, 직원은 36배로 늘어났다. 이러한 평화드림의 성공비결은 무엇보다 서울대교구의 일원화된 조직체계에 기반한 운영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상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학교법인 및 종단에 다시 환원하는 구조를 확립해 종단 수익사업과정에서 불거지는 시비도 차단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산하 대학과 병원 시설운영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평화드림에 맡겨 안정적인 수입원 창출이 가능하도록 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평화드림은 새로운 사업 분야의 모색과 설립을 통해 그 영역을 점차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2009년엔 건축사업본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 건설 사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주식회사 평화종합건설을 설립했다. 평화종합건설은 평화드림 내 건축사업팀으로 출발, 이후 건축사업본부로 승격하면서 병원 및 성당 건축·리모델링 사업을 적극 전개했다. 병원과 교회건축 분야에서 축적된 시공경험과 전문성 등을 바탕으로 2009년에 건설 회사까지 설립한 것이다. 앞서 2007년엔 IT기업인 평화IS를 조직하기도 했다.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스님은 2011년 총무원 재무부가 연 ‘조계종 수익사업 진단과 개선 방안 모색’ 공청회에서 “천주교 수익사업체계는 우리 종단이 장기적으로 나가야 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종단 산하 시설을 최대로 이용한 수익사업구조, 외부로 새어나가는 재원을 안으로 돌리는 순기능적 요소 구현 등 향후 추진해야 할 사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맹목적인 이익추구는 피하면서 중요한 물적, 정신적 자산이 되는 전국 교구본사와 사찰, 각 산하기관 및 복지시설 등을 활용한다면 사업적 성과는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공회는 1998년 국내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푸드뱅크사업을 시작, 사회적기업 형태로 전국 30개 지부를 통해 하루 1만2000여명의 결식 이웃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에는 수익금 전액을 무료급식 사업에 사용하는 사회적기업 식당인 국밥집을 열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통일교 또한 리조트, 여행사, 교육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부장 각운스님은 “가톨릭의 경우 현재 수익사업이 1000~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는데 전국적인 조직을 갖고 있는 우리 종단이 못 해낼 이유가 없다”면서 “스님과 불자들이 우리 일이라는 확신을 갖고 마음을 모아준다면 안정적인 재원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3221호/2016년7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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