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마음공부’로 보람된 휴가를…

화를 다스리는 명상수행

행복을 찾는 마음공부 등

주제별로 각양각색 불서

쉬운 불교교리 서적도 다수

 

 

올 상반기 우리사회의 화두는 ‘화’였다.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현상, 도로를 주행하다가 고의적으로 상대방 운전자를 위협하는 행동 등이 급증하면서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제시됐다. ‘화’를 다스리는 명상에 대한 책이다.

대표적인 저자는 틱낫한 스님. 틱낫한 스님은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를 비롯해 <기도의 힘>(불광출판사) <틱낫한 명상-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기적으로 바꾸는>(불광출판사) <금강경>(장경각) <마음 정원 가꾸기>(판미동) 등이 번역돼 국내에 소개됐다. 스님은 마음을 알아차리는 훈련을 통해 항상 고요한 상태로 마음을 머물게 하는 명상수행을 소개하고 있다.

한 사찰에서 출가를 준비 중인 행자가 잠시 짬을 내 독서를 하고 있다. 독서는 무더위를 잊고 마음을 풍성하게 쌓는 피서법이다.불교신문 자료사진

일본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저서도 다수 국내에 번역 소개됐다. ‘생각버리기’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님은 <화내지 않는 연습>(21세기 북스) <생각 버리기 연습>(21세기북스) <명상 수업>(멜론) 등 다양한 내용의 책을 통해 “화를 조절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결국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또 일본 정신과 의사인 가타다 다마미씨가 <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생각정거장)를 펴내는 등 ‘분노 조절하기’를 화두로 한 다양한 책이 출간됐다. 이같은 현상은 현대인의 병폐로 ‘분노조절 장애’가 지적되기 때문이다. 빠른 시대의 변화로 인한 두려움, 소외된 감정에서 비롯된 잘못된 돌출행동, SNS의 발달로 인한 병폐 등을 수행을 통해 치유해 보자는 권유이기도 하다.

올해 또다른 아이콘은 ‘행복’이다. 모든 생명은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을 추구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행복할 것인가에 대해 명쾌한 답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불교계 문사 스님들이 올해 출간한 에세이집은 대부분 ‘행복’을 주제로 하고 있다. 불교신문 사장 주경스님의 <마음을 천천히 쓰는 법>(불광출판사>을 비롯해 성전스님의 <괜찮아 나는 나니까>(담앤북스), 법륜스님의 <행복>(생각의나무),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수오서재) 등은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이 시대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미뤘던 불교공부를 한번 해보는 것도 어떨까.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책 가운데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책으로 서울 강남포교원장 성열스님이 발간한 <고따마 붓다, 역사와 설화>(문화문고)는 고따마 붓다가 진정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찾아간다. 부처님의 출생에서 성장, 수행과 깨달음, 그리고 열반까지 과정을 소개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설화를 구분한 것이 특징. 조계종출판사가 펴낸 <부처님 생애>는 국내 불교학자에게 부문별 저술을 맡겨 완성한 책이다.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 정인스님, 동국대 교수이면서 화엄사상을 전공한 해주스님, 김용표 동국대 교수와 박경준 교수 등이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전북불교대학 강의노트를 정리한 강건기 전북대 명예교수의 <부처님 생애>(부처님세상)도 오랜시간 유통되는 스테디셀러다. 부처님의 생애를 크게 8단락으로 구분하고, 생애를 따라가며 중요한 가르침을 현장감있게 전달하고 있다. 끝으로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오늘날 우리의 문제와 연결하려는 노력도 담았다.

평화운동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법륜스님은 <인간 붓다, 그 위대한 삶과 사상>(정토출판)을 통해 신비한 내용을 담은 설화를 최대한 배제하고, 부처님의 삶을 통해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제시한다. <땡큐 붓다>(운주사)는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담아낸 책으로 목숨을 건 고행과 마음통찰, 삶에 대한 깊은 자애와 연민, 제자들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자상하고 체계적인 가르침, 한 사람에게라도 더 진리를 전하려는 쉼 없는 전도활동 등 붓다의 모습과 일생을 <아함경>을 바탕으로 연대기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부처님 생애를 조명한 다수의 책이 ‘석가모니’에 맞춰져 있다면 <아난존자의 일기>(운주사)는 다문제일 아난존자의 출가에서 수행, 부처님의 시봉생활을 통해 부처님의 생애를 조명했다. 아난존자의 눈을 통해 부처님과 그 제자들, 그리고 사부대중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전한다. 최근 조민기 작가가 펴낸 <부처님 십대제자>(맑은소리 맑은나라)는 10대제자를 통해 부처님의 수행과 가르침을 돌아보는 책이다. 

 재미난 불서…심신이 무럭무럭  어린이·청소년 위한 책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단연 <삼국유사>다. 올해부터 국사 과목이 필수과목으로 전환되면서 국사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역사는 시대적 흐름에 대한 이해가 기초가 된다. 그런 점에서 고조선에서 삼국시대에 이르는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일연스님이 지은 <삼국유사>는 현재 다양하게 번역되어 출간돼 있다. 그 안에는 고려시대 이전의 역사와 중국사, 우리나라 문화의 변화과정을 담고 있어 역사에 대한 기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방학기간, 청소년들에게 <삼국유사> 한권은 꼭 권한다.
어린이를 위한 부처님 생애로는 <싯다르타의 꿈, 세상을 바꾸다>와 <싯다르타 왕자 이야기>를 권한다. 인도의 왕자로 태어나 지위를 버리고 수행자로, 그리고 깨달음을 얻은 이후 중생을 위해 교화에 나선 부처님의 생애를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 아동의 눈높이에 맞게 저술했다.
불서를 전문으로 출간하고 있는 참글세상에서 올해 아동불서 7권 시리즈물을 출간했다. 부처님 말씀을 아동에 맞게 재구성한 동화책이다. 1권은 십우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심우. 호기심과 참을성이 많은 심우는 자기보다 덩치가 열배는 큰 황소와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들과 놀이에 빠진 심우는 황소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놀이에만 정신이 팔렸다.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잊어버렸던 심우가 다시 정신을 차렸지만 황소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결국 심우는 다시 황소를 찾아 나선다.
2권은 단우의 탄생이야기다. ‘나는 어디서 왔을까’라는 의문에서 삶의 본질을 아동의 눈으로 찾아가는 내용이다. 3권은 쭈글이 원숭이와 돌고래가 매일 만나 열매를 나눠먹는 인도 우화를 바탕으로 우정과 신뢰의 중요성을 아동에게 전한다. 4권 <항아리 굽는 가족>은 욕심으로 인해 단란했던 가정이 불행해지는 이야기. 5권에서는 삼층누각을 지으려는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를 동화로 엮었다. 6권 <꽃피는 봄날에>는 윤회란 무엇이며, 왜 착한 일을 해야 하는가 교훈을 담았다. 그리고 7권은 식탐이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내용. <어떻게! 뚱보 왕>은 식탐을 소재로 한 동화를 통해 적절하게 자신을 조절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내용이다. 넘쳐나는 음식들 가운데 어떤 것이 좋은 음식이고, 건강에 좋은 음식인지 찾아가는 동화다.

불교신문3222호/2016년7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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