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위해 전국 사찰 돌며 108배 기도 올려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오늘(10일) 오전6시 2016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 선수. 14-10으로 뒤졌던 박상영 선수는 잇따라 5득점을 뽑아내며 대역전승을 거두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기적을 일군 그의 활약 뒤에 전국 사찰을 돌며 108배 정진에 나선 어머니의 불심이 알려져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박상영 선수의 어머니 최명선 씨는 아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전국 사찰을 돌며 매일 기도를 올렸다. 박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이날도 최 씨는 진주 인근 사찰에서 스님들과 함께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1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국에 유명한 사찰을 찾아 108배를 매일 했다. 처음엔 더운 날씨 탓에 등에서 수돗물을 튼 것처럼 땀이 쏟아지더라"라며 "온몸이 아팠지만, 습관이 들면서 괜찮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펜싱 선수 박상영 리우올림픽 파이팅'이라는 기도 내용을 매번 기왓장에 적어 올렸다"면서 "전국 유명한 사찰엔 그 기왓장이 하나씩 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어제저녁 5시부터 기도를 하다가 새벽에 스님들과 함께 경기를 봤다"라면서 "정작 결승전은 너무 무서워서 보지 못했다. 상영이가 금메달을 땄다는 환호 소리를 듣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와 더불어 박상영 선수도 어머니의 영향으로 독실한 불자로 알려졌다. 그는 경남체육고 재학시절인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영축총림 통도사가 주관한 체육인불자 장학생에 선정됐다.

한편 예상치 못했던 박 선수의 메달 소식에 힘입어 한국은 메달 레이스에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은 남녀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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