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환해서 그리운

전수민 글·그림 / 마음의숲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숨 고를 여유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의 등불이 되어 주는 해와 달의 존재도 잊고 살아가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토록 환해서 그리운>은 해와 달을 그리는 한국화가 전수민 씨의 그림수필집으로, 자신의 그림과 이야기를 차분하게 전하고 있다. 전수민 씨는 “해와 달은 늘 같이 있다. 우리가 지구를 버티고 있는 내내 모두에게 공평했다. 세상 어느 누구도 햇빛이나 달빛을 더 가질 수 없다”고 강조한다.

책은 해와 달이 빚어내는 따스함과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신비롭고 따뜻한 시선이 담긴 글과 해와 달을 오래오래 들여다보고 정성을 다해 마음으로 그린 그림들이 독자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저자는 1년 12달에 순우리말 이름을 붙여 책의 목차를

전수민 작가의 일월연화도. 우주에 핀 연꽃을 형상화 했다.

봄 달(물오름달·잎새달·푸른달), 여름 달(누리달·견우직녀달·타오름달), 가을 달(열매달·하늘연달·미틈달), 겨울 달(매듭달·해오름달·시샘달) 등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계절의 풍경에 맞춰 그림을 소개한다. 책을 통해 저자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고, 언젠가 사라지는 또 다른 모든 것들을 곱씹으며 마음으로 기억하려 애쓴다. 이런 저자의 삶의 태도는 독자들로 하여금 모든 게 쉽고 빠르게 변해가는 세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저자 전수민 씨는 “언젠가부터 ‘그리다’라는 말을 ‘그리워하다’는 의미로 여기고 있다. 그리는 일은 그저 보이는 것을 그대로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느린 그림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서 들려주고 싶었다. 그림이라는 하나의 세상을 조심스럽게 삶의 이야기와 함께 펼친다. 이것이 소중한 사람들에게 천천히 마음을 내어주고, 힘주어 끌어안아 위로하는 일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전수민 씨는 전통한지와 우리재료를 이용해 우리정서를 표현하는 한국화가로, 범우주적인 예술활동으로 이 세상의 수준을 높이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프랑스와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 수차례 초청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불교신문3225호/2016년8월17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