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사, 병신년 하안거 공승법회 봉행

길고 길었던 무더위 속에서 물러섬 없이 정진한 벽안의 스님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화계사는 하안거 해제 다음날인 오늘(8월18일) 서울 홀리데이인 서울성북호텔 아이리스홀에서 안거를 마친 화계사 국제선원과 충남 계룡산 무상사 스님들을 격려하기 위한 ‘공승법회’를 봉행했다.

공승법회는 신도들이 선원에서 수행정진하는 스님들을 위해 공양을 올리는 법석으로 이날 행사에는 화계사와 무상사 국제선원에서 수행정진한 외국인 스님 40명을 비롯해 한국인 스님 10여명, 신도 100여명 등이 참석했으며, 법회는 천수경 독송, 백중 천도재, 대중 공양, 문화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법회 참석 대중은 정성껏 마련한 떡과 과일, 양말 등의 공양물과 함께 삼배의 예를 올리며 스님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화계사 회주 성광스님은 “푸른 눈의 납자들이 하안거 동안 열심히 정진에 힘써줬다”며 “신도들도 함께 애써줘 고맙다”고 말했다. 성광스님은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 했다”며 “지금 내 마음이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주의 깊게 보고, 본래 마음자리를 잘 살펴 득도하시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화계사 선덕 견향스님도 “한여름 무더위에도 정진을 잘 마쳐 건강한 모습으로 보게 돼 기쁘다”며 “복덕을 갖춘 수행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무상사 조실 대봉스님은 아쉬움과 함께 뿌듯함을 내비추기도 했다. 대봉스님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화계사는 외국인 스님들에게는 요람과도 같은 곳”이라며 “숭산스님의 원력이 담긴 이 곳을 떠나 포교, 정진의 길에 오르는 스님들이 앞으로도 화계사와 무상사를 고향처럼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대봉스님은 숭산스님이 열반에 들기 전 남긴 마지막 말을 인용하며 “다 걱정하지 마라. 모든 것은 다 괜찮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격려했다.

화계사는 해마다 안거를 마친 외국인 스님을 위한 대중공양 자리를 마련해오고 있다. 주지 수암스님은 “1년에 두 차례, 정진에 힘쓴 스님들을 위해 대중공양을 올리고 큰스님을 초청해 법문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오고 있다”며 “신도들과 함께 타국에서 수행하는 외국인 수행자를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한편 공승법회는 불철주야 선원에서 수행에 전념한 스님에게 신도들이 정성껏 마련한 공양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한 명인 목련존자가 지옥에서 고통받는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린 것에서 유래됐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