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중앙신도회장, 300개 사찰 순례대장정 회향

 

제가 체육활동을 하면서 지구를 17바퀴 돌았습니다. 이번엔 3개월도 안 돼 지구를 한 바퀴도 더 돌았습니다. 사찰에서 하룻밤을 묵기도 하고 민박도 하고 어촌과 농장에서도 잤습니다. 아무리 작은 시골사찰이라도 의외로 탄탄한 신도조직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결실입니다. 한국불교의 희망이 더욱 알차게 자라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 300개 사찰 순례대장정을 회향했다. 지난 518일부터 811일까지 300곳의 교구본말사를 순회했다. 많게는 하루에만 10곳의 절을 찾는 강행군이었다. 신도현황을 파악하고, 중앙신도회의 모연행사인 행복바라미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길이었다. 출장일수는 78, 총 이동거리는 42517km, 1일 평균 545km를 움직였다.

방문하는 사찰마다 신도회는 있는지 활동은 어떻게 하는지 꼼꼼히 조사했다. 주지 스님들의 건의도 경청했다. 현장의 의견을 모으니 노트 10권 분량이다. 이기흥 회장은 조만간 중앙신도회 차원에서 백서를 만들어 총무원 집행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불교계 기부문화의 확산을 위해 행복바라미 모금함을 300곳 사찰에 내려보내 비치토록 할 계획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도 엄청난 일을 해냈다며 크게 칭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820부터 21일까지 대전 수자원공사 연수원에서 열린 행복바라미 워크숍에서 순례대장정 결과를 보고했다. 그가 내방했던 300곳 사찰 신도회 임원들 앞이었다. 포교원장 지홍스님,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정종섭 유민봉 국회의원, 권선택 대전시장 등도 축하하러 왔다.

특유의 활력 넘치는 목소리로 전하는 소감과 포부는 인상적이었다. “예상 외로 군소사찰과 오지사찰에서도 지역포교가 잘 이뤄지는 편이었다며 매우 어려운 살림에서도 전법에 헌신하고 있는 주지 스님과 충심으로 따르는 신도들 보면서 마음이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복신앙의 만연과 탈종교화 등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국불교의 힘이 아직은 건실하다는 것을 확인한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일생일대의 소중한 추억을 발판으로 삼아 불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가 13000여 명이고 한해 소송이 63만 건 발생합니다. 이토록 심각한 절망과 갈등의 현실에서, 아픔을 나누어 덜어주는 자비, 이편과 저편만이 아닌 모든 것을 포용하는 중도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유일한 해법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포교원장 지홍스님도 갈채를 보냈다. 포교원장 스님은 법문에서 종단 신도단체의 수장이 전국 사찰을 일일이 돌며 현황을 알아보고 대안 모색에 나선 것은 아마도 종단사상 최초의 일일 것이라며 중앙신도회가 진행하는 행복바라미는 그야말로 대승불교의 육바라밀에 새롭게 추가돼야 할 제7바라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보다 많은 이들이 이웃에게 자비의 손길을 건넬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달라고 격려했다.

행복바라미의 모금 결과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추세다. 2013년 첫 행사 이래 201411165만원, 201517106만원, 올해는 816일까지 1901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기흥 회장은 워크숍에서 대전비구니청림회와 군법당 등에 사비를 털어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진정성 있는 열정이 놀라운 성장을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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