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부터 9일까지…생전예수재 수륙재 등 프로그램 다채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이 8월22일 경내 다래헌에서 1222주년 개산대재와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봉은사가 개산 1222주년을 맞아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불교 3대 의례 중 하나인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와 수륙재(水陸齋) 규모를 대폭 확대해 설행한다. 이를 계기로 윤달에만 지내던 생전예수재와 맥이 끊긴 수륙재의 명맥을 잇는 한편 지역민을 끌어들임으로써 대중에게 다가가는 강남 중심 포교도량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서울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오늘(8월22일) 경내 다래헌에서 간담회를 열고 “1222주년 개산대재를 맞아 강남 주민들이 불교를 문화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불교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도 행사에 참여해 부처님말씀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1222주년 봉은사 개산대재 및 불교문화축제’는 오는 10월1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생전예수재는 10월8일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대웅전 마당에서 열리며 신중작법, 괘불, 조전점안, 운수단, 사자단, 법문, 상단, 중단, 고사단, 마구단, 함합소, 회향 등 불교 전통의례가 지닌 원형 가치를 보존한 형식으로 설행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년마다 한번 돌아오는 윤달에만 간소하게 치러지던 생전예수재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해마다 봉행될 예정이다.

다음날인 10월9일 오전9시에는 대웅전 마당에서 수륙재가 엄수된다. 그동안 명맥이 거의 끊기다시피한 수륙재를 옛 문헌에 근거해 외대령, 관욕, 사자단, 오로단, 쇄수결계, 법문, 상단, 중단, 하단, 시식, 회향 등 전통 의례로 봉행한다. 생전예수재와 수륙재 모두 조계종 의례위원장 인묵스님이 집전한다.

역대조사 다례재는 10월1일 오전11시 대웅전 특설무대서 열린다, 창건주 연회국사를 비롯해 7명의 역대 조사를 모시고 헌다, 헌화, 권공의식을 통해 조사들의 가르침과 전통을 기린다. 3일에는 판전(版殿)에 봉안된 화엄경판 인경본을 정대(頂戴)한 뒤 도량과 법계도를 도는 ‘정대불사’를 봉행한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음악회도 다채롭다. 인근 직장인을 위한 작은음악회는 10월4일부터 6일까지 종루 잔디밭에서, 낭만적인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을음악회는 10월7일 경내 미륵전에서 열린다. 봉은사 국악합주단과 문화봉은, 무용연등, 어머니‧청년회 합창단 등이 참여해 국내외 관광객과 인근 지역민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밖에도 봉은사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전, 행복나눔 바자회, 사찰음식 경연대회, 그림그리기 대회 및 전시회, 인경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문화체험한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원명스님은 “봉은사에서 오래전부터 예수재와 수륙재를 같이 했던 기록이 일부 남아있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예수재와 수륙재를 대중적으로 알리고, 개산대재를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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