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불자선수 맹활약

양궁 구본찬, 단체·개인전 2관왕

펜싱 박상영, 대역전승의 주인공

사격 진종오, 올림픽 3연패 쾌거

레슬링 김현우, ‘금’보다 값진 ‘동’

 

“온 국민이 함께 환호하고 감동

분발과 진력에서 희망 찾았다”

신심 깊은 불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 등 6개의 메달을 따내는 맹활약을 펼쳐 주목된다. 사진 왼쪽부터 구본찬, 이승윤, 박상영, 진종오, 김현우, 김정환 선수. 사진=연합뉴스

불자 태극전사들이 2016 리우올림픽 양궁과, 펜싱, 레슬링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 등 6개의 메달을 따내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사부대중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줬다. 특히 매경기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아쉬움이 많았던 이번 올림픽에서 이들이 거둔 성과는 ‘메달 가뭄’ 속에 감로수가 되기에 충분했다.

먼저 신심 깊은 불자로 알려져 있는 구본찬, 이승윤 선수 등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 7일(한국시간)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을 완파하며 대한민국에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구 선수는 조계종 체육인전법단 관계자가 7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보낸 축하 문자에 대해 “기도해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면서 “남은 개인전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단체전에서 화살 6발을 모두 과녁 중앙에 꽂으며 10점 만점을 6차례 기록하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구본찬 선수는 13일 개인전에서도 프랑스의 장 샤를 벨레동 선수를 누르고 대한민국에 6번째 금메달을 전했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구 선수는 여자 양궁 장혜진 선수에 이어 두 번째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양궁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전 종목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와 더불어 박상영 선수는 10일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게자 임레 선수에게 10-14로 뒤지다 잇따라 5득점을 뽑아내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경기 쉬는 시간에 “할 수 있다”고 되새기는 장면이 방송카메라에 잡히면서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기적을 일군 그의 활약 뒤에 전국 사찰을 돌며 108배 정진에 나선 어머니의 불심이 알려져 불교계 안팎에 또 다른 감동을 줬다. 박상영 선수의 어머니 최명선 씨는 아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전국 사찰을 돌며 매일 기도를 올렸다. 박 선수도 경남체육고 재학시절인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영축총림 통도사가 주관한 체육인불자 장학생에 선정되는 등 신심 깊은 불자다.

‘국민멘토’ 혜민스님의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린다는 불자선수 진종오도 11일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을 기록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2016 리우올림픽까지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사격 사상 최초 3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독실한 불자인 김현우 선수가 15일 남자 레슬링에서 첫 경기의 판정논란과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대한민국에 값진 ‘동메달’을 안겨줘 화제를 모았다. “나의 실수로 졌고 결과에 승복한다”며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김 선수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금메달 보다 값진 동메달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 뭉클했고, 가장 큰 위로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태릉선수촌 법당에서 열리는 법회에 자주 참석하며 마음을 다스리며 신행생활을 했다. 지난해 3월 이용대, 양학선 선수 등과 함께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날마다좋은날이 주관한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 홍보대사에 위촉되기도 했다. 앞서 11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의 모이타바 아베디니 선수를 꺾고 메달을 거머쥔 김정환 선수도 불자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11일 불자선수는 물론 현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온 국민이 함께 환호하고 감동하는 것은 국가대표의 분발과 진력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언제나처럼 마음까지 건강하기를 축원하며,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 한결같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불교신문3227호/2016년8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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