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천 동국대 일산한방병원장.

동국대 일산한방병원(병원장 정지천)이 탕약을 다리고 약을 제조하는 탕전실을 원외 탕전원으로 등록하고, 여러 가지 한약을 조제하는 등 한의학 현대화에 나섰다. 정지천 병원장은 오늘(8월23일) 동국대 일산한방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달라진 탕약제조환경과 함께 다양한 제형의 한약들을 소개했다.

정 원장은 최근 일산병원 탕전실을 원외 탕전원으로 등록하고, 경주한방병원 및 분당한방병원에서도 일산한방병원 탕전실을 통해 다양한 한약을 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탕전실 내 탕약 위생포장시설을 갖추고 항온항습 및 항균시설을 새롭게 설치해 청심원이나 환약 등을 제조하는 데 청결성을 높였다.

약제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사향이 들어간 원방우황청심원은 일산한방병원의 대표적인 한약이다. 또 최근에는 목의 통증이나 목이 쉬는 등의 질환을 치유하는 데 효과적인 청음정을 개발했는데 엄지손톱 크기의 원형 알약으로 돼 있어 먹기 간편하다. 또 쌍화탕과 같이 기존의 처방약을 한포씩 짜 먹는 농축액 형태로 만들어 휴대와 복용이 쉽도록 했다.

또 한약재 중금속 검출 등으로 인해 국민들이 한약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 정 원장은 “공진단의 주요 약재인 사향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제품만 사용하며, 연 1회 한국의약품시험연구원에 의뢰해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며 “약재상을 철저히 관리해 위생적인 재료들을 엄선해 사용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지난해 5월 병원장직을 맡은 이후 과감한 시설투자에 나선 정 원장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다려먹는 한약이 생소한 젊은 세대에 다가갈 수 있도록 여타 한방병원에서 알약이나 농축과립 등 다양한 형태의 약들이 개발되고 있는 반면 우리 병원은 뒤쳐진 게 사실”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과거 동국대는 경희대, 원광대와 함께 한의예과를 대표하는 학교였지만 최근에는 파워브랜드 조사에 경희대와 원광대, 대전대 한방병원에 밀리는 형국”이라며 “시설도 부족하고 전공의 숫자도 적은데다가 한약제조 시설 현대화도 아직은 걸음마 수준”임을 토로했다. 이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재개발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게 시급하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병원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한의학 대중화도 이뤄진다면 종립대학으로서 동국대와 불교병원으로서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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