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자 할머니, 아프리카 학교에 두 번째 기부

부산에 거주하는 김초자 할머니가 8월24일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하고 지난 3월에 이어 아프리카 학교 지원금 1300만원을 전달했다.

“살다보니 총무원장 스님도 보고, 내 그저 좋네예. 집안이 억수로 가난해 학교는 다니지 못했지만, 불자들 힘으로 짓는 아프리카 학교는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더.”

오늘(8월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만난 김초자 할머니의 얼굴엔 연신 웃음이 묻어났다. 아름다운동행의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에 지원할 1300만원을 직접 전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오느라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었지만,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학교 지원을 위해 먼 걸음을 한 김 할머니에게 “진심과 정성이 어린 돈을 모아줘 참 고맙다”며 “10배, 아니 그 이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김 할머니 손목에 단주를 채워주며 "건강하시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총무원장 스님의 인사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 할머니는 “총무원장 스님이 직접 보살님이라 부르며 수고로움을 알아주시니 그저 기쁘다”며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라 형편은 넉넉지 않지만 때마다 돈을 모아 학교에 조금이라도 보태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 할머니의 탄자니아 학교 지원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3월에도 김 할머니는 아름다운동행에 연락을 해와 15년 동안 모은 1000만원을 학교 지원금으로 보냈다. 어린 동생들 공부시키느라 칠십 평생을 배우지 못한 설움 속에 살았다던 김 할머니는 기부 당시에도 “내 밥값은 아까워도 어려운 학생들한테 투자하는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며 “스님과 신도들이 모은 돈으로 가난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기쁘다”고 했다.

독실한 불자이기도 한 김 할머니는 이날 “총무원장 스님을 직접 뵙고 격려도 받으니 두 번 세 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조금이라도 학교에 보태주려면 지금부터 돈을 아껴야겠다”며 밝게 웃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