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영향평가 없는 한전부지 GBC계획 철회 요구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오른쪽)이 서울시청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대표사찰 봉은사가 서울시와 현대그룹이 한전부지에 추진 중인 105층 규모의 초고층 글로벌비지니스센터 개발계획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고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서울시가 92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심의위원회에 GBC 개발계획 심의 안건을 재상정함에 따라, 봉은사는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주지 원명스님을 비롯한 대중스님, 신도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고 안건 보류를 촉구했다.
 
GBC 개발계획 심의 안건이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개발에 앞서 진행해야 하는 환경, 교통, 문화재 등에 대한 영향평가 절차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동남권공공개발추진본부측에 입장문을 전달하고 있는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오른쪽).
주지 원명스님은 입장문을 통해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는 현대자동차 사옥 부지에 대한 개발 허가 절차를 매우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서울시는 천년고찰 봉은사의 수행환경과 문화재에 대한 보전대책을 수립하여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7월 취임 2주년을 맞아 35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 불허 방침을 밝히고 시내 대규모 개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는데도 유독 GBC 개발계획에 대해서는 이런 원칙들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은채 강행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봉은사 수행환경과 문화재에 대한 보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봉은사의 입장문 전달을 위한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봉은사 대중스님들과 신도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지 원명스님과 총무 법원스님 등은 이같은 입장문을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동남권공공개발추진단에 전달했다. 봉은사는 최경주 동남권개발추진단장과의 면담에서 현대자동차로부터 17400억원을 받기 위해 졸속으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박원순 시장에 대해 범불교적인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시측은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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