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걷는 안나푸르나

김남선 글·사진/ 문학의문학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고도 3000~5000m를 하루 7~8시간씩, 때로는 10시간씩 걷는 고행이다. 하지만 수많은 이들이 트레킹을 하기 위해 흰 눈과 신들의 땅, 히말라야로 떠난다. 눈 덮인 설산과 광활한 자연을 바라보며 저절로 마음이 경건해지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가장 높은 산 속에 들어가서 힘든 체험을 하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 통과의례와 같은 과정이다. 이 같은 매력 때문에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인기가 많다.

<마음으로 걷는 안나푸르나>는 30년 넘게 교편을 잡았던 저자가 새해 첫 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에 동참하며 보고, 느낀 점들을 담은 25일간의 기록이자 몸이 아닌 마음으로 걷는 명상기행이다. 환갑의 나이에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시작한 저자는 힘든 여정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렸다.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이 고단하고 잠에 들지도 못하고 때로는 방광염에 걸린 채로 행군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모든 시간이 저자에게는 수행이자 마음공부의 시간이었다. 힘들 때마다 불어오는 바람은 힘을 주었고, 환한 미소를 건네는 사람들은 만날 때면 사랑과 자비의 마음이 일어났다고 진솔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털어놓는다.

저자는 “히말라야와의 만남은 자신과의 만남이기도 했다. 항상 저 앞에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채찍질해 가는 것이 이전의 생활태도였다면 트레킹 과정에서 힘든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집중해서 걷는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오롯이 있게 했다”며 “지나간 과거와 오지 않는 미래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직면하는 용기가 좀 더 생겼다”고 밝혔다.

저자 김남선 씨는 1951년 거창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단국대 대학원 국사과를 졸업했다. 1975년 중등 역사과 교사로 교편을 잡은 이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과 서울지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불교여성개발원 명상리더십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배우며 가르치며>, <못다 가르친 역사>, <역사의 창으로 마음을 봐요>,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등이 있다.

[불교신문3235호/2016년9월28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