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인ㆍ이교도 불교폄훼 보고만 있어야 하나…

ㆍ우희종 서울대 교수

“조계종단은 늘 약자의 등에

빨대 꽂고 돈만 보면서 산다”

 

ㆍ김근수 가톨릭프레스 편집인

“조계종이 과연 훼손당할 명예를

현재 가지고 있는 상태인가…”

 

ㆍ서명원 서강대 교수(신부) 

성철스님의 돈오돈수론은 

박정희·전두환 쿠데타 ‘운운

 

“‘예수천국 불신지옥’ 외치는

행위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타종교인의 불교평가 도 넘어 

비방ㆍ모욕 적극 대응할 상황

 

이른바 지식인들의 불교 폄훼와 음해가 극에 달하고 있다. 수행이 겸비되지 않은 채 불교를 지식으로 접하거나 불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이들의 행태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이들의 행태가 우리 사회에서 불교를 죽이기 위한 의도적인 언행일 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불교 비방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지식인은 우희종 서울대 교수다. 바른불교재가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최근 불교와 조계종단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데 치중하고 있다. 심지어 비아냥과 조롱으로 한국불교를 능멸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게다가 그는 스스로 “기독교인이자 불교인”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우 교수는 지난달 발간한 <쇼! 개불릭>에서 왜곡된 정보로 불교를 희화화하고 폄훼하는데 서슴지 않았다. 불교를 ‘변태불교’라고 표현한 것은 물론 “조계종단은 늘 약자의 등에 빨대 꽂고 돈만 보면서 산다”, “주요 자리를 놓고 천억 단위 이상의 돈이 왔다 갔다 한다. 단위가 천억이다. 3천억, 5천억”, “사찰들 이면을 보면 암흑가 갱단 같다”는 등으로 표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김진태 국회의원의 불교 비하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조계사 스님들에 대해 “국회에도 쫓아가 시위라니 조폭이냐”, “철퇴를 맞을 날 다가온다”, “찌질이 불교”라며 악담을 쏟아냈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우 교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책을 판돈으로 소송비에 사용하고 남으면 고기라도 사서 스님들에게 보내주겠다”며 불자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언행까지 보였다. 

가톨릭 신자인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편집인도 불교 비방에 가세했다. 그는 우 교수의 발언에 대해 불교계가 문제 삼자 “조계종이 과연 훼손당할 명예를 현재 가지고 있는 상태인가”라고 발언해 빈축을 샀다. 이전에도 한국불교에 대한 이해 없이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낸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해종언론으로 규정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불교, 스님들 때문에 버림받을 수도 있다”, “가톨릭의 처리 방식을 조계종이 지금 도입한다면, 쫓겨날 스님이 적어도 수백 명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서의현 씨 문제가 다시 논의된다는 것은 가톨릭에서 상상할 수 없다. 가톨릭이라면 동국대 총장은 멸빈에 해당한다. 용주사 주지도 멸빈이다”라고 발언했다. 

그의 주제 넘는 발언은 총무원장 선출제도까지 넘나들었다. 김근수 발행인은 “총무원장 선거는 스님뿐만 아니라 일반불자도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바꿔야 한다. 비구, 비구니, 우바이, 우바새 네 그룹이 각 25% 씩 똑같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권승들의 담합을 보장하는 교묘한 장치밖에 안 된다”고 했다. 최근에는 조계종 포교원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해 해종언론을 거론하며 “내가 보기엔 애정언론”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종교학자이자 가톨릭 신부이기도 한 서명원 서강대 교수는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스님을 향해 칼날을 겨누고 있다. 서 신부는 2014년 자신의 저서 <가야산 호랑이의 체취를 맡았다>에서 성철스님의 불교 개혁 방식과 독재정권과의 유사성이 있다고 주장해 불교계로부터 비난을 샀다. 최근에는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서강대 종교연구소 주최로 성철스님을 논박ㆍ비판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9월23일 서강대에서 열린 세미나는 ‘일상생활과 수행은 하나’라는 주제를 내걸었지만 발표된 논문 5편은 모두 성철스님에 대한 내용으로 점철됐다. 

서 신부는 이날 자신의 논문에서 성철스님의 돈오돈수론을 박정희·전두환의 쿠데타를 환기시킨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지눌스님을 비판한 것도 한국불교 내에서 해인사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위였다며 성철스님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토론자로 나섰던 홍사성 불교평론 주간은 “논문이라는 이름의 소설”이라고 혹평했다.

문제는 이들의 주장이 비판적 견지를 넘어 명확한 근거에 바탕을 두지 않은 주장이거나 불교계에 대한 얕은 지식으로 쏟아내는데 있다. 이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고, 불교계에서는 모욕감을 느끼는 이들까지 있다. 최근의 불교폄훼와 비방 수준의 발언에 대해 대응 없이 지나친다면 비리 온상처럼 여겨질 수 있어 불교계로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종교인들의 이웃종교에 대한 공적인 발언은 종교간 갈등과 반목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고 또 신중하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이라며 “종교계별로 저마다 다른 특성과 본질이 있는데, 이를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비판거리로 삼는다면 사찰 안에 들어와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행위와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일침했다.

[불교신문3237호/2016년10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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