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도래

                                                                           덴쟈 압둘라히

사막과 강 사이

이별 그리고 갈망이 있다

사랑은 마음속에 숨겨질 수 있지만

결국 괴로운 눈빛으로 폭로된다

사랑은 천 개의 언어로 말하며

연인의 준비된 귀들로 인하여

언제나 통역된다

사랑은 천 개의 노래를 부르며

그 리듬은 오직 연인의 설화에만 맞춰진다

사랑은 천 번의 춤을 추면서

언제나 포옹으로 끝난다

플루트, 뿔피리, 그리고 수많은 북소리가

언제나

연인의 도래를 알릴 것이다

 

덴쟈 압둘라히는 나이지리아의 시인입니다. 그는 시 ‘아부자 정원에서’를 통해 “그대 눈빛 속의 표정은/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그대 눈빛 속의 표정은/ 내 안의 잊었던 그리움을 일깨운다”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이 시에서도 사랑을 표현하는 눈빛과 언어에 대해 말합니다.

연인 사이에서 생겨나는 사랑의 비밀스러운 감정은 눈빛을 통해 드러나고, 가슴속의 은밀한 언어는 누구보다 귀가 밝은 연인에 의해 번역된다고 말합니다. 사랑의 느낌을 갖게 되거나, 사랑의 기회가 닥쳐왔음을 알아차리는 일은 마치 플루트 소리와 뿔피리 소리와 북소리를 듣는 것만큼 선명해서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시는 사랑의 도래에 대한 찬가라고 하겠습니다.

[불교신문3238호/2016년10월8일자] 

 

 

 

문태준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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