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건칠불상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돼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 사진=문화재청

봉화 청량사(회주 지현스님) 건칠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奉化 淸凉寺 乾漆藥師如來坐像 및 腹藏遺物)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919호로 지정됐다. 경상북도가 지난 2009년 보물 지정신청한 후 7년 만에 보물로 지정된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은 이로써 우리나라 건칠불상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졌음이 확인됐다.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은 전체 높이는 90cm, 어깨 폭은 54.2cm, 무릎 폭은 72.5cm 크기이다. 흙으로 형태를 만든 뒤 그 위에 삼베를 입히고 칠을 바르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서 일정한 두께를 얻어 만든 불상이다. 특히 이 불상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방식으로 조성됐는데, 앞뒤 판을 실로 꿰매고 그 위에 천을 덧대놓은 형태다. 불상 상호나 형태는 석굴암 본존불 등 통일신라 전성기 불상의 양식과 유사하나 제작수법이 특이해 불상 조성시기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면서 결국 3차례 탄소연대측정을 거쳐야 했다.

칠 제거 전후 측정한 시료에 대한 방사선탄소연대 측정 결과 직물연대가 770~945년경으로 나와 이르면 8세기 후반, 늦어도 10세기 전반에는 제작됐음이 확인됐다. 이는 930년 경 조성된 보물 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과 함께 우리나라 건칠불상의 시원적 작품으로서 중요한 조각사적 의의를 지닌다.

이밖에도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보물 1918호, 목조지장보살좌상 및 시왕상 일괄은 보물 1920호로 각각 지정됐다. 또 서울 본각사 소장 <묘법연화경>권5~7과 서울 심택사 소장 <묘법연화경>권4~7, 양산 금조총 출토 유물과 부산 복천동 출토 금동관, 정조 어찰첩, <조선경국전> 등이 보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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