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위반, 성적 수치심 유발 등 의혹도 제기

동국대 경주캠퍼스 한국음악과 A교수가 불교음악을 폄하하고, 김영란법 위반 외에 제자들에게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했다는 비판이 석림회 스님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동국대가 일부 교수의 ‘갑질’과 제자 성추행 등 비도덕적 행위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목소리를 낸 것은 경주 석림회 스님들이었다. 스님들은 14일 학내 대자보를 붙이고 종립대학 교수가 불교음악을 폄하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A교수의 해명을 촉구했다. 경주캠퍼스 총학생회와 불교문화대학 학생회도 김영란법 위반이나 성추문에 대한 A교수의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생들에 따르면 A교수는 조계종립 대학에 재직하면서도 불교음악이나 불교무용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 “그깟 것 배워서 어디다 쓰냐” “도움이 안된다”는 식으로 막말을 하며 전공 선택을 못하게 했다고 한다. 또 “전공을 바꿔라. 자신이 키워주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해진다.

부적절한 행위와 언행으로 학생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면담 시 학생의 하체를 지속적으로 응시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불필요한 접촉 등으로 성적 수치심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영란법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10월에는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재학생 및 졸업생에게 결혼식 참여를 독려하며 계좌번호를 보냈고, 일부 학생들이 20만원 상당의 금액을 송금했다고 한다. 총학생회는 “예술계통의 특성상 이런 청탁을 회피하면 사회생활 하는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거절하기 힘들었다는 학생들 증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20만원 이상 축의금을 받았다면 경조사비를 10만원으로 한정한 김영란법 위반이다. 이와 관련해 A교수는 이미 김영란법 위반으로 고발된 상태다.

반면 A교수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선학과 불교학과 재학 중인 스님이 한국음악과 복수전공을 신청할 때 ‘스님 그거 뭐하러 하냐’고 물은 적은 있지만 이는 우리 학과가 실기를 위주로 하는 학과임을 인지하고 있는지 확인 차 물어본 것이다”며 “혹시 오해소지가 있었다면 참회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행위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학생들 무릎만 보고 면담할 수 있냐. 늘 학생들 눈을 주시하면서 얘기한다”고 해명하며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재학생 졸업생에게 청첩창과 계좌번호를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자녀 결혼식 앞두고 가깝게 지낸 대학원 졸업생들 20~30명에게 결혼소식을 전했고, 재학생에게는 문자로 연락하거나 결혼식에 오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영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10월30일 결혼식 이후 경황이 없어 지난 14일에나 하객들의 축의금 내역을 확인했고, 20만원을 낸 하객 9명에 대해서는 14일과 15일사이에 초과 금액인 10만원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혼식이 끝난 뒤 2주가 지나고, 김영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반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크다.

한편 경주캠퍼스 총학생회와 불교문화대학 학생회는 11월 중 공청회를 열어, A교수가 직접 나와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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