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꺼려진다면, 초록의 식물 기르세요”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급증

하루 세 번 공기 환기하고

침구류, 수시로 햇볕에 널어

집진드기·먼지 제거해야…

실내 식물로 습도·환경 개선

겨울철, 집안 공기 정화와 습도조절에 가장 적합한 방법은 식물을 키우는 것이다. 사진은 한 가정집의 모습.

겨울은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에게 괴로운 시기다. 비염의 경우 심한 재채기로 고생하며, 천식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코나 기관지 점막이 쉽게 마르면서 마른기침이나 호흡곤란을 유발하기 때문. 또 실내 공기가 막혀 있다보니 각종 알레르기 염증, 집안 진드기로 인한 피부질환도 빈발하는 시기다.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없을까.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이면 실내 공기 가운데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라돈 농도가 다른 계절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나타낸다. 연평균 농도와 비교할 때 이산화탄소는 115%, 미세먼지 119%, 라돈 152%가 증가한다는 것. 환경부는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 거주시간이 늘어나면서 건물 밀폐화로 인해 오염물질도 증가한다”며 “특히 카펫이나 솜이불, 두꺼운 옷 등을 통해 유입되는 라돈의 양도 급증한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부는 가정에서 실천 가능한 겨울철 실내 환경 유지방법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습도조절. 실내가 건조할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생기기 쉽다. 젖은 빨래나 가습기 등을 활용해 적절한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종 오염물질이 실내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3번 이상, 매회 30분 정도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완전히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청소를 통해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의 농도를 낮출 수 있는데, 물걸레 청소가 겨울철에 가장 적합하다. 먼지제거와 습도제공을 동시에 해결하기 때문.

또 침구류를 수시로 햇볕에 말려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세탁이나 건조가 힘든 침대, 카펫의 경우 베이킹소다를 고루 뿌려준 다음 진공청소기로 제거하면 냄새와 세균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반면 가습기의 경우 물속에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주 청소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기 쉽다. 가습기 대신 좋은 방법은 실내 식물을 키우는 것. 특히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며, 손쉬운 관리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는 것이 좋다.

국립생태원이 소개하는 겨울철 실내 ‘가드닝 식물’의 특징은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식물로, 물 주기가 까다롭지 않으며 추위에 강한 식물이다. 국립생태원은 이런 조건에 부합되는 식물로 로제오픽타와 유포르비아 히페리키 폴리아, 솔레이롤라이를 소개했다.

로제오픽타는 브라질이 원산인 식물로 타원형 잎에 회녹색 무늬가 퍼진 문양을 갖고 있다. 공기정화 역할이 뛰어나고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며, 키가 30cm 정도로 크지 않아 실내용으로 적당하지만 추위에 약해 18℃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단점. 겨울철 실내에서는 적절하다.

유포르비아 히페리키 폴리아는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이며 작고 흰색이나 분홍색을 띄는 꽃잎은 관상용으로도 좋다. 방 안 실내보다는 베란다 앞 등 햇빛이 비치는 곳이 적당하다. 물은 흙이 다 말랐을 때 주면 된다. 또 솔레이롤라이는 물방물풀이라고도 부르는데, 작은 초본성 식물로 분무기 등을 이용해 적절히 물을 주면 되고,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은 주택 난방이 잘 돼 있어 그 외에도 여러 식물이 잘 자라는데, 식물을 키우면 습도가 10% 증가하며, 온도가 1~3℃ 조절효과를 볼수 있다. 더불어 각종 피부병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 등의 물질을 흡수하고 음이온을 발산해 공기를 정화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관련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침실에서는 공기정화기능이 우수한 호접란과 선인장, 다육식물을 권장하며, 화장실에는 냄새 제거에 좋은 관음죽과 스파티필름, 공부방에는 음이온 방출이 높은 팔손이나무, 로즈마리를 권한다.

집안에 공간이 된다면 작은 화단을 꾸미는 것도 좋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33평형 아파트의 경우 1m 이상의 식물은 3.6개, 30cm 이하 식물은 10.8개를 놓으면 실질적인 새집증후군 완화 효과를 볼수 있다”고 한다. 작은 접시, 플라스틱 컵 등을 이용해 작은 정원을 꾸미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뿐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겨울철, 움츠리지만 말고, 집안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작은 노력을 들인다면 가족의 건강도 같이 온다.

[불교신문3252호/2016년11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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