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종정추대회의서 만장일치 추대

대한불교 조계종 제14대 종정에 진제 종정예하가 재추대됐다. 

조계종은 5일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14대 종정추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현 진제 종정예하를 제14대 종정으로 재추대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 등 원로의원 22명과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 호계원장 성타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종정추대회의에서는 진제스님을 조계종 종정으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진제스님의 임기는 오는 2017년 3월26일부터 5년간이다.

이날 한 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종정추대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로회의 사무처장 광전스님은 “총 재적위원 28명 가운데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정추대회의를 열고 참석하신 분의 만장일치로 현 진제 종정예하를 대한불교조계종 제14대 종정으로 재추대했다”면서 “현 종정 예하께서는 수행자의 표상이시고 조계종 내에서 갖고 계신 위상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견 없이 어른 스님들께서 종정 예하의 재임을 결정하셨다”고 설명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193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다.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석우스님과의 인연으로 약관의 나이에 산문에 들었다. “세상의 생활도 좋지만 그보다 더 값진 삶이 있으니, 네가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는 석우스님의 권유에 곧장 해인사로 출가했다. 이때가 1953년. 같은 해 해인사에서 석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58년 해인사에서 혜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7년 중국 당나라 마조도일 선사의 ‘일면불 월면불(日面佛 月面佛)’ 화두를 타파해 향곡스님으로부터 법을 인가 받아, 근현대 한국선불교 중흥조인 경허스님, 혜월스님, 운봉스님, 향곡스님으로 전해 내려오는 법맥을 이었다.

1971년 부산 해운대에 해운정사를, 1999년 경주에 금천사를 각각 창건해 지역포교와 더불어 선풍을 널리 전하고 있다.

또한 조계종립특별선원 문경 봉암사 조실과 무차선대법회 초청법주, 국제무차선대법회 법주, 백고좌대법회 법주, 간화선 세계평화 대법회 법주 소임을 역임한데 이어 현재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 해운정사 금모선원 조실 소임을 맡아 후학들을 제접하고 있다.

진제 종정예하는 보살행에도 앞장서 귀감이 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사건 발생 사흘째인 4월19일 진도에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계종 긴급구호봉사대를 격려했다. 또 침몰 현장인 팽목항을 둘러본 뒤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밖에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자비나눔기금 1000만원을 종단에 기탁하면서 귀감이 되고 있다.

법어집으로는 <돌사람 크게 웃네(石人大笑)> <선 백문백답> <고담녹월(古潭漉月)> <石人은 물을 긷고 木女는 꽃을 따네> 영문 법어집 <Open the Mind, See the Light> 등이 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 등 원로의원 22명과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 호계원장 성타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열린 종정추대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현 종정예하를 추대했다. 사진제공=조계종.
조계종은 5일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14대 종정추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현 진제 종정예하를 제14대 종정으로 재추대했다. 사진제공=조계종.
한 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종정추대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로회의 사무처장 광전스님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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