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치료하려면

약이 아니라 ‘음식’ 바꿔야

여기에 더해 명상하면서

마음 다스리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근본적인 치료

한형선 약사는 음식을 통한 질병치료를 연구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난치병 치료의 첫 걸음은 마음 내려놓기 공부다. 사진은 명상을 하고 있는 사람들. 불교신문 자료사진

과거 의학에서는 고혈압, 당뇨 등 여러 질병에 대해 유전적인 요인에 무게를 두고 진료를 했다. 건강검진을 할 때 부계나 모계에서 심장병 등 어떤 질병이 있었는지 묻는 것이 그런 이유다. 최근 들어서는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인 요인에 관심을 두는 추세다. “같은 음식을 오랫동안 먹는 동일한 식습관이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추적조사를 하는 것이다.

충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형선 약사는 “약보다는 음식을, 용서와 감사하는 마음을 주로 이야기”한다. 한 약사는 “난치성, 만성질환을 치료하려면 약이 아니라 음식을 바꿔야 한다. 또한 마음을 다스리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고 말한다. 그가 최근 펴낸 <푸드+닥터>의 내용을 중심으로 병에 좋은 몇가지 음식을 소개한다.

# 위장에 좋은 음식

몸에 병이 생기면 가장 먼저 일어나는 변화가 소화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음식물 소화능력이 저하되면 병을 극복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한형선 약사는 “죽도, 물도 씹어서 삼켜라. 충분히 침이 분비돼야 다른 소화기능도 좋아진다”고 조언한다. 더불어 위장에 좋은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는 동치미다. 식전에 동치미 국물을 몇 숟갈 떠먹으면 위산의 분비를 자극해 소화작용을 돕는 효소와 유기산 등이 잘 분비되기 때문이다. 위산 저하증 환자의 경우 식사 전에 새우젓을 조금 먹는 것도 권한다. 위액의 원료가 염산인데, 염산은 소금과 물이 만나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소화액이 적은 사람의 경우 적정량의 염분 섭취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또 식전에 된장이나 집간장을 따뜻한 물에 풀어 한수저 정도 먹는 것도 방법이다. 식후에 식초를 희석해 조금 마시면 소화효소 분비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D는 음식물로 섭취가 되지 않는다. 일광욕 등을 통해 보충이 되는데, 무말랭이, 무시래기, 우엉, 표고버섯 등을 햇볕에 잘 건조하면 비타민 D가 합성된다. 무말랭이에는 상처를 치유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리그난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항암작용에 좋은 음식이다.

# 고혈압에 좋은 음식

현대인에게 가장 두려운 병 가운데 하나가 고혈압으로 인한 뇌경색이다. 한 약사는 ‘고혈압과 방광염 환자에게 미역국’을 추천한다. 미역 등 해조류에 들어있는 칼륨 성분이 몸속에 남아도는 소금을 배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소금이 배출되면서 혈압이 내려가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미역국만 매일 먹을 수는 없는 일. 바나나에도 칼륨과 마그네슘 성분이 풍부해 미역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다. 바나나를 삶고, 콩, 파래, 미나리를 함께 넣어 죽으로 먹으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저자는 “바나나와 미역국을 매일 꾸준하게 먹으면 고혈압이나 방광염이 스스로 치유된다”고 말한다.

# 당뇨에 효과적인 음식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밥과 물을 ‘많이’ 먹는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당뇨에는 단호박과 사과, 현미, 파래를 이용한 음식이 좋다. 우선 바지락과 무, 양파, 표고버섯을 충분히 우려 육수를 낸 다음, 단호박, 사과, 현미를 각각 같은 양으로 넣고, 여기에 현미 3배 분량의 검정콩과 적당량의 파래를 넣고 다시 끓인다. 그리고 간장이나 식초를 약간 첨가해 지속적으로 먹으면 당뇨 환자에게 최적의 영양을 공급한다.

이 음식의 경우 복합당을 우리 몸에 공급하는데, 복합당이란 설탕 등 단당류가 결합된 탄수화물을 의미한다. 단맛이 없지만 소화와 흡수가 느려 혈당 상승을 원만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복합당은 또 세포간의 유기적 관계를 활성화시켜 망가진 세포를 복원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 마음이 곧 약이다

“많은 환자들이 음식을 통해 병을 고친다. 하지만 한계점에 부딪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부분 닫힌 마음을 열지 못해서 그렇다. 병을 치료하는 가장 근본적인 출발점은 마음이다.”

한형선 약사는 밀가루를 국화빵 틀에 부을지, 붕어빵 틀에 부을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듯, 마음을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병은 마음의 응어리에서 시작된다는 한 약사는 “마음에 미움이나 원망, 적개심 등을 가진 경우에 난치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마음공부를 강조한다. 누군가를 용서하는 순간, 우리 신체에서 긍정적인 호르몬과 내분비 물질이 만들어지면서 몸도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결국 매일 일정시간 명상수행을 통해 ‘마음의 화’를 내려놓는 연습이 병 치유의 기본인 것이다.

[불교신문3256호/2016년12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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