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산 작가 ‘푼다리카’ 대상작

“정제된 문장으로 불교적 세계관 그려냈다”

12월15일 청도 운문사서 시상식

신이산 작가

청도 운문사 회주 명성스님이 “문학을 통해 부처님의 사상을 널리 펼치자”는 취지로 제정, 올해 첫 실시된 법계문학상 당선작에 신이산 작가의 장편소설 <푼다리카>가 선정됐다. 또 김민혁 작가의 <49일>과 엄현주 작가의 <산을 품은 아이들>이 가작으로 뽑혔다.

법계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장영우, 동국대 교수)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편소설 13편과 동화 7편이 응모돼 이를 2차례에 걸쳐 심사를 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을 받은 <푼다리카>는 환속한 스님의 아들로 태어난 청각장애자가 불화를 배우는 이야기다. 마침내 ‘아미타내영도’를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장영우 교수는 “구성이 다소 고전적이고 독자를 긴장시키는 결정적 갈등도 부족하지만, 불교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불교적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차분하고 정제된 문장으로 풀어낸 솜씨를 높이 인정했다”고 밝혔다.

김민혁 작가의 <49일>은 강원도 고성의 무당 선녀씨가 죽은 뒤 49재를 지내기까지의 이야기를 복잡한 가족사와 연계해 다룬 작품. “문장이나 사유의 깊이 등에 있어서 단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또 장편 동화 <산을 품은 아이들>은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사업실패로 산골마을 종점슈퍼에 맡겨진 일곱 살 난 여자아이와 고아로 절에서 자란 여덟 살 사내아이의 순수한 우정, 그리고 주지 스님과 이웃들의 자비를 다룬 동화다. “사찰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소재주의에 함몰되지 않고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는 근본적인 인간의 정신을 어린아이의 맑은 눈과 생각으로 드러내려 한 점이 인정되며,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비유적인 문장을 쓰려는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장영우 교수는 “심사를 진행하며 우리는 불교문학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 문학계에서 좋은 불교문학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은 어떤 면에서 불교계 관심과 지원 부족이었다고 생각했다”며 “이 기회를 통해 불교문학에 대한 불교계와 문학계의 관심이 좀 더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청도 운문사에서 개최된다.

[불교신문3256호/2016년12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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