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학회, 신규탁 회장 재임

한국불교에서는 ‘돈오돈수’ 하면 성철스님을 떠올리지만, 그 원류를 찾아가보면 <종경록> 저자 영명연수(904~975)에 맞닿아있다. 한국선학회(회장 신규탁)는 백련문화재단(이사장 원택스님)과 공동으로 ‘영명연수: 돈오 견성 무심’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연수스님의 사상을 재조명했다. 

야나기 미키야스(柳幹康) 일본 하나조노대학 국제선학연구소 전임강사는 ‘영명연수의 돈오돈수-당대선종 수증론의 계승과 전화(轉化)’에서 규봉종밀의 돈오점수론과 영명연수의 돈오돈수론을 비교 설명했다. 종밀에 따르면 깨달음에는 해오(이해)와 증오(체험)의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해오한 이후에 수행해야 하며 최후에 증오를 얻는다. 

‘해오→수행→증오’라는 단선형 수증론을 설정해, 가장 낮은 수준인 돈오점수를 선택해 제시했다. 연수는 종밀의 돈오점수를 근기가 약한 자들을 위해 받아들였지만, ‘상상근기’를 가진 이는 돈오돈수의 방법이 적합하다고 봤다. 또 자비와 지계, 일심으로 이타행을 하는 것을 돈수로 규정했다. 

한편 학술회의 후 열린 총회에서 신규탁 회장이 재임됐다. 지난 2015년 1월부터 회장 소임을 맡아온 그는 ‘열린 학회’ 운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연3회 발행하는 학술지 <선학>의 개편, 내용과 편집혁신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무료시민강좌를 개설해 선불교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불교신문3256호/2016년12월10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