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법진스님, 일체 공직에서 물러나라”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피소된 것과 관련해 전국비구니회가 선학원 이사장 참회와 퇴진을 촉구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육문스님)는 오늘(12월9일) 발표한 성명에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어 불구속 입건되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승가는 물론, 전국 불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선학원 이사장이라는 막중한 지위에 있는 승려로서 이런 수치스러운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국비구니회는 “선학원 분원 대부분의 창건주·분원장·도제가 우리 전국비구니회 구성원들이기에 이번 사건은 전국비구니회의 일이다. 선학원 이사장의 성추행 혐의를 결코 용서할 수 없고 용납되어서도 안 된다”며 △이사장 법진스님은 일체 공직에서 물러날 것 △선학원 이사회는 범계행위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 △수사기관은 철저한 조사와 응당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 등을 촉구했다.

엄태규 기자

다음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성명 전문

법진스님을 규탄하는 성명서

청정을 생명으로 삼아야 할 승가에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일어났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어 불구속 입건되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승가는 물론, 전국 불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평범한 일개 승려가 이러한 일을 저질렀다 해도 결코 용서받기 어려울텐데 선학원 이사장이라는 막중한 지위에 있는 승려로서 이런 수치스러운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사장은 피해자인 여직원에게 돈을 제시하며 합의를 종용했을 뿐 아니라, 입장문을 통해 성추행 의혹 보도를 한 교계신문을 심대한 명예 훼손이라 비난하며, 배후에 불순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참회는커녕 낯 뜨거운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선학원 분원 대부분의 창건주·분원장·도제가 우리 전국비구니회 구성원들이다. 그러기에 선학원 이사장의 성추행 사건은 결코 강 건너 남의 일일 수 없다. 바로 우리 전국비구니회의 일이다.

이에 우리 전국비구니회는 승풍을 실추시키고 선학원 비구니스님들에게 지울 수 없는 불명예를 초래한 선학원 이사장의 성추행 혐의를 결코 용서할 수 없고 용납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천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하나, 이사장 법진스님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부대중에게 참회하고 일체 공직에서 물러나라.

하나, 선학원 이사회는 본 사건을 엄중하게 파악하고 진실을 밝혀 범계행위에 합당한 투명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

하나, 수사기관은 직장 내 위계를 이용하여 인권을 유린한 성추행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조사하여 응당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

2016년 12월 9일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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