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자승스님, 신년회견서 차별금지법 제정 지원계획 등 밝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0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차별금지법 제정 지원에 적극 나설것을 선언했다.

지금 위기 소수세력 특권 누리며

헌법 정신 무력화했기 때문

특권과 차별 없는 공정한 나라

모든 국민이 정치사회 전 영역서

차별받지 않도록 법 제정 지원 천명

조계종이 성별과 종교,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막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천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을 발원하며 이같이 밝혔다.

차별금지법은 지난 2007년 논의가 시작된 이후 성별·장애·종교·인종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여러 차례 국회에 제출됐으나 보수 기독교의 조직적인 반대와 재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는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사랑을 가르치는 종교의 근본정신과 배치될 뿐 아니라 사회 화합과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종단은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장과 사회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측면에서 현 총무원장 스님을 중심으로 법 제정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이날 종단이 다문화 다종교 사회의 화합을 위해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입법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선언함에 따라 향후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수처작주 입처개진, 언제 어디서나 주인공으로 살아간다면 그 자리는 가장 진실하고 행복한 진여(眞如)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문을 연 뒤 “특권과 차별 없는 새로운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은 촛불민심을 통해 충분한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음을 이미 증명했고, 국가 위난의 상황 속에서 직접 민주주의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국민 염원을 바탕으로 특권과 차별이 없는 공정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법 제11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 차별받지 아니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직면한 국가 위기는 소수 세력이 정치경제적으로 서로 결탁해 특권을 누리며 헌법 정신을 무력화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런 헌법 정신을 뒷받침하는 차별금지 법률이 논의됐으나 일부 오해와 반대로 지체되고 있다”며 “사회적 불평등을 법률로 바로잡을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다문화 다종교 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영역에서 일어나는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 제정과 함께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운동에도 힘을 쏟을 것을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사람의 고귀하고 천함은 혈통이나 신분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그의 행위가 결정한다’는 부처님 말씀을 전하며, “조계종은 차별받고 있는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고 차별금지법의 국회 입법을 최대한 지원할 것”을 피력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특정한 종교의 입장이 국민 전체의 평등과 균형을 깨뜨려서는 안 될 것”이라며 “먼저 종교간 대화를 통해 입법 과정의 장애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회적 담론 형성에도 노력해 헌법적 가치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는 현재 정치 체제 변화에만 머물러 있는 개헌 논의를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변하는 기획실장 주경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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