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모 3차 월요집회…피켓시위 펼치며 이사회 압박

영하권 강추위 속에서도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A스님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6일 오전 선학원 재단 사무국이 위치한 운현궁SK허브 빌딩 앞에서 피켓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분원장 스님과 불자 등 150여명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이사장 A스님의 공직 사퇴와 선학원 운영 정상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날 사부대중은 ‘이사장 스님 사표 즉각 수리하라’ ‘창건주와 분원장의 권익 보호하라’ ‘전국 분원장 회의 하루속히 개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선학원 이사회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또 본격적인 집회에 앞서 더 많은 대중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 조계사 인근에서부터 집회장소까지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이날 사부대중은 ‘성추행 피소 이사장의 일체 공직 사퇴와 선학원 운영 정상화 촉구’라는 성명을 통해 “선학원은 일제강점기 왜색불교에 대항해 청정승가의 한국불교 전통을 수호하기 위해 창립된 불교재단”이라며 “‘제2의 정화불사’를 천명하고 청정계행 준수를 강력히 주장해온 3선 연임의 법진이사장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피소된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선학원 이사회가 무소불위의 권력집단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하며,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에서 “창건주 분원장의 고유권리에 대한 이사회 권한 남용은 점점 도를 더하고 있고, 조계종단과의 갈등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며 “더구나 유일한 소통창구로 활용되던 전국분원장회의도 몇 해 전부터 사라지고, 지난해에는 그 어떤 분원장 회의도 개최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옥복연 종교와젠더연구소장도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다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이같은 사건이 더 이상 벌어져선 안 된다”며 “명백한 범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법으로만 해결하려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옥 소장은 “선학원 이사장은 재단의 최고 관리자이면서 불자들로부터 삼배를 받는 분”이라며 “반성폭력 불교연대를 구성해 불교계 내부의 성폭력 사건들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과 불자들은 선학원 운영 정상화와 이사장 스님의 즉각 사퇴가 이뤄질 때까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피켓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도 ‘손 만졌다고 성추행 조계종의 숱한 성추문엔 왜 침묵하는가’ ‘조계종 관련 단체들은 조계사 앞에 가서 조계종 성폭행 문제부터 규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 팻말을 든 맞불집회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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