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 테마로 선보이는 ‘일상이 빛나는 순간, 수행’

올해도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어김없이 3월에 찾아온다. 2017 불교박람회는 ‘불교공예’를 집중 부각할 예정이다. 사진은 젊은 학생들에까지 인기를 끌었던 지난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연인원 6만여 명이 관람하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어느덧 봄을 알리는 3월의 불교문화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는 3월23일부터 4일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2017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새로운 주제는 ‘일상이 빛나는 순간, 수행’이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수행의 순간은 스스로를 다듬고 정갈하게 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스스로를 빛나게 한다. 즉 수행의 시간은 일상 속에서 내가 빛나는 순간이 되며 이번 박람회는 ‘일상이 빛나는 순간, 수행’에 초점을 맞춰 수행의 과정에서 꼭 필요한 ‘불교공예품’을 집중 소개한다.

전통문화산업은 크게 식품, 건축, 의류, 공예로 분류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전통공예는 시장의 규모, 종사자 수, 매출 모두에서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문화산업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전통공예의 육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불교공예는 전통공예 안에 포함되며 불화, 불상, 의식법구, 장엄구, 수행용품 등 사찰에서 매우 친근한 물품이다. 불교에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불교공예품(법구, 공양구 등)을 사용해 의식을 한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불교공예의 상징성과 불교 안에서 갖는 가치와 위상을 드러낼 것이다. 더불어 불교의식 시연을 통해 불교사상의 진수로서 불교공예를 보여 줄 것이다. 

불교박람회가 열리는 서울 학여울역 세텍(SETEC)은 3개 관으로 나눠져 있다.

제1관은 산업전이 열리는 가장 큰 공간으로 들어서면 불교지화(紙花) 정명스님의 특별초대전이 준비되어 있다. 불교의식을 거행하는 불단은 그 자체가 공예품으로 가득하다. 16세기 조선시대 감로탱화를 보면, 지화로 장엄된 불단을 볼 수 있다. 감로탱화 속 지화로 장엄된 불단이 그림 밖으로 나와 관람객을 맞이할 것이다. 불교에서는 꽃을 통해 장엄과 공양의 목적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꽃의 이러한 마음가짐과 종교적 신앙심이 지화에 담겨있다. 지화는 보다 풍부한 장엄의 세계를 선사하며, 부처님께서 지니신 공덕에 대한 찬탄을 뜻한다. 그렇지만 지화만으로 불단을 구성할 수는 없다. 지화를 중심으로 불단에는 괘불이 걸리고, 불단 위에는 촛대, 향로, 재기 등이 올라와 다양한 불교공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줄 것이다. 또한 1관에는 ‘불교 의식을 거행하는 공예품’을 중심으로 불교산업 전반에 걸친 업체들이 자리 잡는다. 

감로왕도를 재현한 지화. 이번 박람회에 설치될 지화로 꾸민 불단은 높이가 5m에 이를 정도로 웅장하다.

제2관에서는 불교공예품의 하나인 ‘발우’를 중점 조명한다. 이곳은 불교미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붓다아트페스티벌이 열리는 공간이기도하다. 개별 작가의 작품에 앞서 주출입구에 들어선다. 6개 부스 규모로 ‘발우공양’에 담긴 수행의 지혜를 소개한다. 발우공양은 단순한 불교의 식사를 뛰어 넘어 수행정진의 연장이자 자비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 무소유의 삶을 산 노스님이 입적하실 때, 상좌에게 발우를 물려주는 전통은 발우가 갖는 의미를 잘 나타낸다. 

발우공양의 상징성을 드러낼 수 있는 조형물과 수행자의 정신을 담은 현대미술품으로 그 철학을 표현하고, 고승의 발우를 통해 치열한 구도의 삶을 되새겨, 단순한 불교공예품인 발우가 아닌 불교박람회를 방문하는 수많은 관람객에게 불교의 음식문화와 그 안에 담긴 가르침을 전해 줄 것이다. 특히 발우공양의 ‘절수게’ 장면을 재현하는 조형물이 설치된다. 발우공양 의식 중, 절수게를 외우며 방의 중앙에 천수통(발우를 헹군 물을 담는 그릇)을 가져다 놓아 천정에 붙여 놓은 천수다라니경이 비치도록 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이는 천수다라니경이 그대로 비출 만큼 깨끗한 마음을 유지할 것을 발우공양 때마다 발원하는 수행자의 정신을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제3관이 관람객들에게 전해줄 이야기는 ‘수행의식’이다. 정돈되고 선택된 공간 속의 수행이 아니다. ‘뻔하고 지루한 일상’을 스스로 인식하고 변화 시키는 것이다.

박람회 조직위는 이를 위해 ‘리추얼(Ritual)’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사전적 의미는 의식 절차 등을 뜻한다. 예불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일상을 수행으로 바꾸는 방법에 집중한다. 

현대인은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삶 같지만, 그 순간순간은 모두 다르며,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새롭고 자극적인 수행법이 아닌 깨어있음으로 삶 자체를 수행으로 여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지난해 전시된 산사의 후원에서 공양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연출한 종이공예 작품.

이를 위해 전시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한다. 여러 사람의 평범한 일상을 스님의 일상공간과 함께 제시한다. 그럼으로써 ‘일상을 수행화’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유도한다. 스님의 일상공간으로는 고즈넉한 산사의 요사채가 연출된다. 20대의 공간으로는 매일 아침 커피를 내려 마시는 원룸의 공간, 주부의 공간으로는 설거지를 하는 주방, 노년의 공간으로는 화분을 가꾸는 거실이 연출된다. 

또한 포토존을 만들어 IT기술을 활용해 일상 속 꾸준한 수행의 실천으로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포토존에서 자신의 얼굴이 자동인식 되어 불화와 합성되어 관람객에게 제공된다. 

[불교신문3267호/2017년1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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