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원장 현응스님 2017년 신년기자간담회서 밝혀

조계종 승가교육에도 전법과 교화가 강조된다.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오늘(1월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전수수(入廛垂手)를 강조하며 “부처님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을 앞세우고 전법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승가교육과정에 전법포교 역량을 강조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교육원장 스님은 “지난 7년간 진행해 온 교육불사를 진행해온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교육기관에 표준교육과정을 도입한 후 학인 스님들은 현대화된 불교교육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열린 학인 토론대회에서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불교교리를 바탕으로 상대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님은 “토론하는 학인 스님들을 보며 대중에게 법을 전하는데 무리가 없음을 알게 됐다”며 “조금 미흡하더라도 대중과 토론하면서 불교관이 심화되고, 포교 또한 수행의 방편으로 생각돼 관련 교육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원은 기본교육기관에 전법포교와 사찰경영능력을 기르는 과목을 신설하고, 사찰 주지와 종단 주요 소임을 맡기 위해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2급, 3급 승가고시 논술에 전법포교 내용을 반영하고, 면접에선 설법능력을 점검한다.

기본교육기관은 ‘설법과 토론’을 필수교과로 지정하고 ‘종무행정’ 등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설법과 토론’ 수업 진행에 대해서는 유대인 교육방법으로 알려진 ‘하브루타 교육법’을 예로 들어 두 명이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는 등 불교적 주제를 두고 세미나식 수업을 하는 것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제1회 조계종 학인 설법대회'도 개최한다. 설법대회는 기존에 스님 설법 위주의 일방적인 법회 방식을 벗어나, 젊은 학인 스님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아 새롭게 법회를 운영하고 포교하는 방편을 찾아가는 자리다. 학인 스님들에게도 설법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칭 ‘전법사’ 제도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승가대학을 졸업한 스님 가운데 일정한 요건과 자격이 인정되는 자에 한해서 ‘전법사’ 자격증을 주겠다는 취지다. 교육원장 스님은 “승가대학을 졸업한 스님들이 전법을 발심하고 원력을 세워 포교현장에 뛰어들 수 있게 격려하려는 제도”라며 “올해 구체화해 이르면 2018년도 졸업한 스님들에게 전법사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해 온 근대한국불교 대표문헌을 선별해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5년 만에 첫 성과를 공유한다. 오는 8월까지 <백교회통> <근대한국불교개혁론> <근대한국불교논설집> <경허집> <조선불교사고> <조선탑파의 연구> <근대한국불교시선> <불자필람> <인명입정리론회석> <각해일륜> 등 10권을 발간하고 9월에는 봉정식 및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전문교육기관인 사찰승가대학원의 교육과정 정착과 내실화를 위해 ‘학점제’를 전면 시행하고 교수 스님의 강의계획서 작성과 배포도 의무화한다. 연간 5000명 스님이 이수하는 연수교육에서도 사회와 소통하고 전법포교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뿐만 아니라 행자교육과 전문교육, 연수교육도 보다 세밀해진다. 행자교육의 경우 목표를 행자기간 6개월 동안 승가와 사찰문화에 익숙해지고, 불심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발심해 출가한 행자가 종단 등록 전까지 퇴사할 확률이 50%에 달하고, 6개월 행자기간에 중도 포기하는 행자가 30%에 달한다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출가상담 인력을 충원해 행자가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을 진행하고, 일상 입문교육을 통해 사찰에서 안정감을 찾고 불심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올해 슬로건을 ‘전법포교 역량을 향상시키는 승가교육’으로 삼은 것은 교육원이 하는 사업은 스님들의 구세대비 원력 실현에 귀착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부처님께서 부촉하신 전법포교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를 뒷받침하는 승가교육 불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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