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1년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 봉행

국민화합과 희망, 행복의 정유년을 기원하는 불기 2561년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가 19일 오후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주관으로 봉행된 신년하례법회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김재원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김영주 정각회 부회장이 각각 승가와 재가, 정부를 대표해 부처님 전에 헌화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삼귀의와 한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부처님 전에 3배를 올리며 신년 발원을 다짐하는 장으로 진행됐다.

이날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신년법어를 통해 “지난해 헌정사상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했고, 국민들은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며 “시대의 엄중함 속에서 언제나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는 공심(公心)과 원력(願力)을 분별하는 지혜의 눈으로 밝은 미래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세상 주인공으로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한다면, 역사는 정유년을 희망과 행복의 해로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은 또 “가장 진실하고 행복한 자리를 이뤄 모두에게 베풀어 주시고, 이런 상호존중과 화합의 힘으로 한 해를 힘차게 열어 가시기를 바란다”며 “신심불이의 밝은 지혜로 언제나 깨어있는 한해가 되시길 바라며, 사부대중 모두 뜻하신 그대로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은 신년인사에서 “종단협 소속 모든 종단이 더 큰 서원을 세우고 더 크게 발심해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된다면, 지금의 여러 난맥상들도 속히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불교계 지도자와 사회 각계 지도자들은 부처님 대승정신을 바탕으로 함께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손잡고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재원 종무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문광부도 2017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하는데 앞장서고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하례법회에는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국민의 뜻을 헤아려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을 부처님 전에 발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축사에서 “대한민국 국민 한 분 한 분의 촛불이 정치를 하는 저로 하여금 큰 성찰을 하게 했다. 오늘의 혼란은 지도자가 지도자답지 못하고 탐욕을 제어하지 못해 탐욕의 늪에 빠져버림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회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겠다. 정유년은 새로운 대한민국, 희망의 한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불자님들 새해 복 원만히 지으시고 또 복을 나눠주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면서 “정권이 교체되어야 국민들이 복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정치가 국민들 삶을 크게 좌우하는 만큼 새해에는 좋은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해남 대흥사에서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불교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때는 비포장 길에 가로등이 없어 밤에는 길을 헤매기 일쑤였는데, 어느 날 길 위에 열린 하늘을 보면서 헤매지 않고 돌아오는 법을 터득했다”면서 “지금 촛불을 들고 나오는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이라 생각하고, 우리가 따라가야 할 하늘의 길이라 생각한다. 정치도 종교도 모든 분야에서 길을 주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종단협 신년하례법회 참석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하고 현안에 대해 환담했다.

법회에 이어 종단협은 이경수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에게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하며 대학생 및 청년포교 활성화에 진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스님, 보문종 총무원장 인구스님 등 종단협 회원 종단 대표자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총무원 기획실장 주경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박준영, 김영주, 이원욱, 오영훈 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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