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을 맞아 종단은 1월임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 종단이 추진하고 있는 종책기조를 보면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고 하겠다. 사회를 향해서는 ‘차별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것이고, 종단과 한국불교를 향해서는 ‘전법교화의 가열찬 매진’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전법교화에 대한 의지는 지난해 발표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대한 내부적인 자성의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물론 인구센서스 조사방법에는 여러 의문이 있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탈종교화시대를 불교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종단의 치열한 고민과 모색이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하겠다. 

연초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의 신년계획 발표를 보면 이같은 고민을 찾아볼 수 있다. 교육원이 지난 18일 연 신년기자간담회의 핵심 골자는 ‘전법포교 역량을 강화하는 승가교육’이었다. 지금까지 스님을 길러내는데 있어 깨달음을 중심으로 하는 각자(覺者) 양성이 교육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부터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전파하는 전법사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좋은 구슬이 서말이나 있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부처님 말씀이 수승해도 이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올해 사업계획으로 표현된 것이다. 이에 발맞추기라도 하듯이 중앙신도회도 불자들의 전법 의지를 북돋는 사업들을 올해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불자들이 적극적으로 포교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함께 능동적인 전법 구현을 기치로 내걸었다. 오는 4월6일 광화문광장에서의 2만 불자들 금강경 독송 정진이 대표적인 예다. 포교원이 23일 내놓는 ‘신행혁신운동’도 궤를 같이 한다고 볼 때, 어느 해보다 종단차원의 전법과 포교에 대한 굳은 결의가 읽힌다고 하겠다. 

앞으로도 포교에 대한 방안과 과제가 많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상 강조하거니와 아무리 좋은 방안과 대책이 나온다고 해도 실천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종단이나 상급단체에서 수많은 방법을 쏟아낸들 불자 개개인의 전법 의지가 미약하면 성사되기는 어렵다. 도심포교당 등 일부 사찰과 신도들의 실천행은 모범이 될 만하다. 교회 신자처럼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를 돌며 불교와 사찰을 홍보하고, 어린시절부터 불교와 인연을 맺도록 문턱을 낮춘 사찰도 있으며, 문화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어울리도록 이끄는 스님도 있다. 이같은 사례의 공통점은 신도들이 스스로 사찰과 스님을 스스럼없이 찾는다는 것이다. 포교에 성공한 사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역시 실천이 문제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목표는 신도 수의 증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부처님 가르침이 사회 곳곳에 미쳐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불교신문3268호/2017년1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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