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청년작가들 협업으로 대작 선보여

 

6인의 작가들은 의견교환을 위해 서로 아이디어를 스케치해왔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윤, 도일스님, 이문희, 전혜영, 오지수, 박진아 작가.

D-47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특별 섹션인 ‘붓다아트페스티벌’은 작가들의 창작열을 고취 시켜왔다. 또한 기존의 알음알이로 거래되던 불교미술작품의 거래방식을 대중적인 미술작품처럼 공개적이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청년불교미술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데뷔 시키는 무대를 제공했다. 

오는 3월 23일에 개막되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 특별 섹션인 ‘붓다아트페스티벌’안에 ‘청년불교미술작가전’은 기존 청년작가들의 단순한 데뷔 무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함께하는 큰 주제에 맞춰 의견을 교환하며 만든 결과물은 각 작가별로 독립된 작품임에도,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뤄 하나의 대작으로 완성하게 된다. 이를 위한 큰 주제는 ‘붓다의 일상’으로 정했다.
2017서울국제불교박람회 주제인 ‘일상이 빛나는 순간, 수행’에서 ‘일상’이라는 주제를 뽑아냈다. 붓다의 일상은 폭넓은 상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부처님이 공양할 때, 잠 잘 때, 쉴 때 뿐 아니라 현재의 세상에 함께 있다면 등 붓다의 일상은 상상력을 더해 개성 넘치는 다양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다.   
참여하는 청년작가는 구성원들과의 협업이 중요한 만큼 동국대 불교미술학과라는 연결고리를 갖는 석·박사 3명과 학부 졸업예정자 3명을 선정했다. 선정에 참여한 김창균 교수는 “불교미술의 실기와 이론 측면에서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음은 물론, 불교미술의 현대화에 있어서도 진실성과 참신성이 바탕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작가들을 선정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6명이 2번의 모임을 가졌는데 불참자는 한명도 없었다. 그만큼 이들의 열의는 대단했다. 지난 달 모임에서는 붓다의 일상을 주제로 한 작품의 밑그림을 가지고 나와 다양한 조언과 다른 접근법에서 떠오르는 영감 등을 공유했다. 특히 동일 주제 안에서 협업이 가능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타진하며, 회화와 조각이 하나의 작품으로 보일 수 있게 전시 구성에도 섬세한 조율이 이어졌다.
학부졸업을 앞둔 작가들이 먼저 자신의 스케치를 보여주며, 의견을 구했다. 박진아 작가는 “나의 현재 일상이 부처님이라면……. 이런 상황을 설정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여기에 사과를 먹는다면 스티브 잡스가 이끌었던 해외 유명 IT업체의 로고처럼 ‘한 입만 베어 문’ 모습이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어 전혜영 작가는 “현재의 사회 이슈를 표현하고자 한다”며 “촛불집회 ,여성혐오범죄, 취업난 등이 떠오른다”고 했다. 다른 작가는 구상보다는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오지수 작가는 “감정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는 의견에 여기저기서 조언이 터져 나왔다. 상호보다는 수인이 표현의 방법이 다양하다부터 근엄함은 매서운 눈매로, 나이에 따른 희로애락은 주름과 처진 뱃살이 제격, 만화처럼 글 풍선을 사용자까지 아이디어는 봄물 터지듯 이어졌다. 한편 상대적으로 전시 경험을 갖고 있는 이재윤, 이문희, 도일스님 3인의 석·박사 작가들은 자신들의 색깔을 조화롭게 녹여 내려는 방향으로 준비하고자 했다.

작년 3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렸던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청년미술작가전.

얼마나 폭넓게 무대를 잘 활용 하냐는 좋은 공연의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공동협업의 전시도 이와 같다. 한정된 전시공간을 다채로우며 통일된 메시지로 충실하게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작가들에게 주어진 협업전시 공간은 가로3m 세로3m의 정사각형이다. 작가들은 주어진 공간 안에서 자연스런 흐름의 배치를 위해 1인당 최대 50cm이내 지름의 원모양 작품을 5점 이내로 전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6명 작가의 공동 작업 공간으로는 좁다. 여기에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튀어나왔다. 정해진 공간을 알뜰하게 채우자는 의견에서 가벽을 세워 전시공간의 중앙으로 끌고 나오면 앞·뒤로 공간이 열려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은 2배로 늘리자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회화를 그리는 5인의 작가 사이에서 조각을 하는 이재윤 작가의 협업이 작품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벌써부터 샘솟는 열정으로 완성될 6인의 ‘붓다의 일상’이 기대된다.
또한 작가들은 공동작품은 붓다아트페스티벌에서 판매되어, 그 수익금은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암스님 2017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나투다.

생전의 한암스님 모습.

일제침략기와 6.25전쟁이라는 격변기에 한국불교의 등불이었던 한암스님의 체취와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오는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리는 2017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우리스님전’에서 한암스님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암스님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정을 4차례나 역임한 근현대 한국불교의 큰 스승이다.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 부처님 말씀에 근거한 행동을 실천하며 올곧은 수행자로서의 모습을 끝까지 지켰던 스님을 만나보게 된다. 간화선 수행에 있어 교학적 전통을 배제하지 않는 균형적인 수행자상 그 자체였다. 이는 스님의 사상적으로 개방성을 갖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또한 스님은 승가오칙이라는 수행과 일상생활이 일체화된 독창적인 생활의 규범을 제창했다. 참선, 간경, 염불, 의식, 수호가람이라는 승가오칙은 스님들을 참다운 수행자로서, 원융적인 사찰 공동체의 준칙이었다. 스님은 승가오칙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이를 실천하고 널리 보급하고자 했다. 이에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는 한암스님의 삶을 통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며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참된 지혜를 전달하고자 한다.
전시장 벽면에는 스님의 생애를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는 연보가 새겨진다. 연보와 더불어 깨우침을 준 스님의 문구와 주요 법어가 같이 전시되어, 한암스님의 깨달음의 과정, 사상의 흐름이 관람객의 공감대를 불려 일으킬 것이다.

한암스님의 일월도자수홍가사.

또한 스님의 사진과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한암스님의 가사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역사, 문화, 종교, 생활사 등 다방면으로 가치가 있는 유물로서 특히 복식사, 직물사 연구에도 중요하며 시대성을 반영하고 있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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