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작가의 '설중매(雪中梅)'

해마다 영축산을 붉게 물들이는 홍매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통도사에서 봄의 시작을 알린다. 

통도사성보박물관은 오는 2월부터 4월까지 ‘梅花(매화), 聖寶(성보)를 물들이다’ 릴레이 기획전을 연다.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을 따라 ‘자장매(慈藏梅)’로 불리는 통도사 홍매화의 아름다움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작가 6명의 작품이 상춘객의 발길을 잡는다. 김창한, 차규선, 윤영석, 김태완, 이보배, 이윤정의 작품을 통해 현대적 감각으로 피어난 매화를 만나볼 수 있다.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릴레이 전시는 통도사를 찾는 방문객들이 350년 동안 영축산을 물들여온 매화의 고전미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첫 번째 기획전은 김창한 작가의 ‘梅花(매화)’로 2월18일부터 3월10일까지 열린다. 자장매를 중심으로 매화에 담긴 한국적 미의 원형과 근원적 미를 유화와 아크릴로 표현해 현대적이며 독창적인 방식으로 매화의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옮겨 담았다. 전시기간 중에는 통도사 영각 앞이나 종무소 옆에서 작가가 직접 자장매를 그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차규선 작가의 작품.

두 번째 기획전, 차규선 작가의 ‘통도사에 매화 피니 삼라만상 거기 있네’는 3월14일부터 4월2일까지 열린다. 도자기 흙에 고착 안료 등을 혼합해 캔버스에 발라 작업한 분청사기 제작기법을 회화에 응용, 통도사 매화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4월9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세 번째 기획전 ‘매화, 묵향을 담다’는 작가 4명의 작품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윤영석, 김태완, 이보배, 이윤정 작가가 개성있는 필치로 매화가 가진 울림을 글과 그림으로 화선지에 담아냈다. 충정, 절개와 같은 문학적 의미를 지닌 매화의 흔적을 먹빛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통도사성보박물관은 “매화가 주는 통도사의 상징적이고 역사적 의미를 예술 작품으로 재현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통도사를 찾아오는 상춘객들이 작가들의 특색있는 작품을 통해 매화의 여운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윤정 작가의 '묵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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