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7일~25일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

이용은 작가 '황금 꽃끼리'

코끼리 얼굴에 새겨진 음푹 패인 주름이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는 듯하다. 주름 가득한 회색빛 코끼리에 알록달록 꽃물을 들여 무상한 세월 속에서도 생동감을 입힌 작가의 재기 발랄함이 돋보인다.

신인 이용은 작가가 오는 2월17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 1관에서 ‘스물일곱, 꽃끼리패’를 타이틀로 첫 개인전을 연다. 1991년 생인 이용은 작가는 선화예술고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있다. 2012년 인사동 토포하우스 갤러리 전시를 시작으로 2013년 대구아트페어에 최연소 작가로 참여하며 전시를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무상한 세월의 흐름을 코끼리에 꼼꼼하게 채집한 총 13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이용은 작가는 수묵으로 그린 흑백의 코끼리에 금박으로 된 상아와 날개 등을 장식해 그만의 젊고 발랄함을 담아냈다. 불가항력적 변화라는 세월의 흐름인 육체의 ‘주름’을 모티브로 코끼리에 수묵의 주름과 다양한 색채의 꽃물을 입혀 작품마다 ‘꽃끼리’라 이름 붙였다.

작가의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이번 전시는 화려한 분채와 석채가 돋보이는 수묵 세계에서 벗어나 ‘주름’과 ‘유지(油紙)’를 사용해 또 다른 수묵 세계를 표현하려는 그만의 특별한 시도가 돋보인다. 작가는 한지나 화선지가 아닌 유지를 사용해 주름을 먼저 만들고 먹물을 들여 매번 다르게 나타나는 먹의 농도와 흐름, 주름의 모양 등을 표현해 냈다.

불일미술관 측은 “스물일곱 젊은 불자 작가 이용은에게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한국화의 경계와 탐구는 여전히 난공불락일지 모른다”며 “그러나 이번 작품에 보이는 우직한 코끼리처럼 한걸음씩 헤쳐나간다면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받는 유망 작가로 성장할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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