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로 유명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종단이 세운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이 2학기 개강을 한다. 종단은 3년 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9월 보리가람기술대학을 개교하고 이번에 첫 학기를 마쳤다. 대지 10만9821㎡(3만3200평), 연건평 3424㎡(1132평)부지에 교실 6개동과 도서관, 기숙사, 강당, 원예 수업을 위한 자체 실습장 등을 갖춘 현대식 학사에서 첫 입학생 60명은 지난 6개월 간 원예 수업을 배웠다. 10대부터 30대까지의 청년들인 이 대학 학생들은 채소 과수 화훼 식물 재배와 작물생산과 수확 관리 등 농업기술 외에 언어학 정보통신기술학 사회학 마케팅 등 대학과정의 과목도 배운다. 3년 간 학사를 마치고 나면 이들은 탄자니아에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역군으로 자라나 있을 것이다. 

깨달음을 뜻하는 ‘보리’와 사찰을 뜻하는 ‘가람’으로 이름을 지은 이 학교는 한국불교와 종단이 세계적인 종교로 우뚝 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다. 불과 50여 년 전 종단의 스님들은 현대식 학문을 배우기 위해 동국대 교수들로부터 원예 농업 임업 등을 배운 적이 있다. 종단 현대화와 사찰 운영을 위해 교수들로부터 배움을 청했던 종단이 지구 반대편의 아프리카에 농업기술을 전파하는 대학을 세울 정도로 발전했으니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농업이 주요 산업인 탄자니아는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다. 후진국이 대개 그러하듯 이 나라도 교육수준이 매우 낮으며 좋은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할 기술과 인력이 태부족이다. 물고기를 주기 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말이 있듯 가장 훌륭한 도움은 스스로 자립하도록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회성 도움이 아닌 탄자니아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농업기술대학을 세운 종단의 결정은 최상의 보시인 셈이다. 대학을 건립하면서 전기와 상수도 시설까지 갖춰 주민들에게도 많은 혜택을 베푼 것은 앞으로 대학이 주민들과 지자체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이 발전하고 명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종단의 끊임없는 도움이 반드시 뒤따라야한다. 현지의 경제적 형편으로는 종단의 도움 없이 학교를 운영하기 어렵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선진국의 후원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00여년 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세계 최대 종단으로 성장한 한국불교계가 이제는 그 보답으로 아프리카 등지에 도움을 베풀고 있다. 우리 불자들이 그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으며 탄자니아의 농업기술대학이 그 상징이다. 청양 안심사가 신발 400켤레를 선물하는 등 후원이 끊이지 않아 한국불교를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번영과 한국불교의 정착을 위한 불사에 불자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기대한다. 

[불교신문3274호/2017년2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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