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대 수레바퀴 굴러 밝은 빛 퍼져나가다

인류의 최고 진리를 깨달아 붓다(佛)가 되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6년 동안 함께 고행한 5비구에게 녹야원(사슴동산)에서 최초로 법을 설하시어 5비구 모두 진리를 깨달아 아라한이 되게 하시었다.

우루벨라 마을 네란자라 강변

보리수 밑에서 정각 이루신 부처님 

7일 동안 결가부좌를 한 채

보리수 밑에서 해탈기쁨 만끽하며 삼매

7일이 지나자 삼매로부터 일어나

근처 다른 나무 밑에 앉아 

또 다시 7일을 삼매로 보내며 

성도 후 7주 동안이나 해탈 기쁨 누려

왕궁의 부귀영화 모두 버리고 출가하여 6년 고행으로 붓다가야 보리수 아래에서 인류의 최고 진리를 깨달아 붓다(佛)가 되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6년 동안 함께 고행한 5비구에게 녹야원(사슴동산)에서 최초로 법을 설하시어 5비구 모두 진리를 깨달아 아라한이 되게 하시었다. 이때 설하신 법이 중도, 사성제, 팔정도, 연기법 등이며 진리의 대 수레바퀴가 굴러 곳곳마다 밝은 빛이 퍼져 나가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부처님과 가르침과 스님이 완성되면서 불·법·승 삼보가 탄생되었다. 이곳에서 부처님은 5비구와 야사와 야사 친구 50명 제자에게 처음으로 전도부촉을 하셨다.

우루벨라 마을의 네란자라 강변에 있는 보리수 밑에서 정각(正覺)을 이루신 부처님은 그 후 7일 동안 결가부좌를 한 채 보리수 밑에 앉아 해탈의 기쁨을 만끽하며 삼매에 드셨다. 7일이 지나자 삼매로부터 일어나 근처에 있는 다른 나무 밑에 앉아 또 다시 7일을 삼매로 보내고, 이런식으로 주변의 나무를 차례로 돌며 성도 후 7주 동안이나 해탈의 기쁨을 누리신다. 모든 인류가 짊어지고 가야만 할 생로병사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는 진리를 깨달은 지금, 더할 나위 없는 평온함에 휩싸인 채 삼매를 즐기고 계셨던 것이리라.

그런데 이 과정에서 부처님은 자신이 깨달은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설해도 결국 이해받지 못한 채 피로하기만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설법에 대한 의욕을 점차 상실해 간다. 스스로 깨달음의 경지를 체득했다는 것과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분명 또 다른 문제. 부처님은 자신이 발견한 법의 미묘함을 재인식하며 과연 이를 다른 사람에게 설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침묵하고 말 것인가 망설였다. 자신이 가르침을 설해도 탐·진·치로 덮여 있는 사람들이 과연 그 심원하고 난해하며 미묘한 진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부처님 교화공원 조성에 대한 인연과 순례안내문.

 ▶ 법을 설하여 주옵소서

이때 부처님의 마음을 읽은 범천(梵天) 사함빠띠는 감로의 문을 열 것을 애원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법을 설해 주십시오. 선서시여! 바라옵건대 법을 설해 주십시오. 세상에는 천성적으로 그리 때 묻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만약 그들조차도 법을 듣지 못한다면 퇴보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법을 듣는다면 진리를 깨달을 것입니다.”

이어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더러운 자가 생각한 부정한 가르침이 예전에 마가다국에 출현했습니다. 바라옵건대 감로의 문을 열어 주소서. 때 묻지 않은 깨달은 자의 법을 들려주소서. 산 정상의 봉우리에 서서 널리 사람들을 지켜보듯이 훌륭한 지혜로 널리 보는 눈을 지닌 그대여. 스스로 이미 모든 근심을 초월한 그대여. 바라옵건대 법으로 이루어진 고루에 올라 근심에 젖어 생과 노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지켜보소서. 일어나소서. 영웅이시여, 전승자여, 대상의 주인이여, 빚이 없는 자여. 세존이시여, 법을 설해 주소서. 진리를 깨닫는 자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범천의 간곡한 청을 들으신 부처님은 중생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세간을 둘러보셨다. 세상에는 더러움이 많은 자도 있었지만 더러움이 적은 자도 있었다. 또한 영리한 자도 있지만 어리석은 자도 있었다. 그리고 내세의 죄과에 대한 공포를 알고 생활하는 자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을 관찰하신 부처님은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이렇게 선언하셨다.

“이제 감로의 문은 열렸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낡은 믿음은 떨쳐 버려라. 범천이여! 나는 단지 피로할 뿐이라고 생각하며 미묘한 법을 사람들에게 설하지 않았다. 이제 나는 그대들을 위해 이 묘법을 설하리라.”

생로병사의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진리를 설하리라 결심한 것이었다. 이 범천의 권청은 깨달음을 얻은 후, 깨닫기 전의 자신과 똑같은 괴로움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고, 먼저 진리를 본 자로서 그 길을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할 것을 결심하게 되기까지 부처님의 마음속에서 일어난 미묘한 심리적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진리를 깨달으신 부처님이 설하시는 법을 청해 듣고 있는 다섯비구들.

 ▶ 설법 대상은 누구로 할 것인가

이렇게 해서 설법을 결심한 부처님이 다음으로 고민한 것은 설법 대상이었다. 적어도 첫 설법 대상으로는 자신이 깨달은 그 미묘한 법을 들려주었을 때 이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근기를 지닌 사람을 선택하고 싶으셨다. 부처님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알라라칼라마와 웃다카라마풋타였다. 당시 선정 수행의 대가로 알려졌던 이들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 전에 스승으로 삼았던 사람들이었다. 알라라칼라마는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 경지에 이르는 선정인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을, 웃다카라마풋타는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선정인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을 실천했다.

싯다르타는 이 두 사람 밑에서 수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경지를 체험하게 되지만, 선정 상태에서 느꼈던 평온함은 선정으로부터 깨는 동시에 사라졌고 번뇌는 다시 일어났다. 결국 이 수행법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안 싯다르타는 두 스승과 작별을 고했던 것이다. 부처님은 적어도 이 두 사람이라면 자신이 깨달은 미묘한 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고 그 두 사람을 떠올리셨지만, 아쉽게도 이들은 이미 저 세상으로 가고 없었다.

다음으로 부처님이 생각해 낸 사람들이 바로 부처님과 한때 더불어 고행 생활을 했던 5명의 동료수행자였다. 콘단냐(Kondanna), 밧디야(Bhaddiya), 왑파(Vappa), 마하나마(Mahanama) 그리고 앗사지(Assaji). 싯다르타 태자가 죽음을 불사하고 맹렬히 고행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부왕 숫도다나 왕이 석가국의 바라문 계급의 자제들 가운데 선발하여 태자의 비호를 위해 보낸 자들이었다. 이들은 혹독한 고행을 실천하는 싯다르타를 존경하며 함께 수행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싯다르타가 고행을 버리고 네란자라 강에서 목욕하고, 수자타라는 여인이 건네준 우유죽을 먹는 것을 본 뒤 타락했다고 오해하며 곁을 떠난 자들이었다.

이 5명을 첫 설법 대상으로 생각하신 부처님은 이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살피셨다.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천안(天眼)으로 관찰하신 부처님은 이들이 바라나시 근처의 이시빠따나에 있는 녹야원(鹿野苑: 미가다야)에서 함께 머물고 있음을 보셨다. 부처님은 그 곳을 향해 길을 떠나셨다. 녹야원, 산스크리트로 미가다야는 사슴 동산이라는 의미인데, 당시 선인타처(仙人墮處), 즉, 선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불릴 정도로 온갖 종교인들이 모여 생활하고 있었다. 저 멀리서 부처님이 자신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한 그들은 “저기 수행자 고타마가 오고 있네. 그는 고행을 싫어하여 사치스런 생활로 되돌아간 타락한 자라네. 그가 와도 우리는 인사도 하지 말고, 일어나 맞이하지도 말고, 발우와 가사를 받아주지도 말도록 하세.”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부처님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그 위의에 감화된 그들은 자신들이 한 약속을 잊어버리고 한 사람은 일어나 발우와 가사를 받아들었고, 한 사람은 자리를 준비했으며, 또 한 사람은 발 씻을 물과 발판, 그리고 수건을 가져 왔다. 부처님은 준비된 자리에 앉아 발을 씻으셨다. 그런데 이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부처님을 “벗이여!” 라고 불렀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신흥사길 17-34
순례문의 전화 : 031-357-2695, 3916

③ 초전법륜 - 불법승 삼보 완성에 계속

[불교신문3274호/2017년2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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