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은 일체 중생과 더불어 즐거워하고, 

일체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려 몸을 희사하여 구제합니다. 

보살은 과보를 바라지 않으며 초개처럼 봅니다.

 - <대장부론>

열반이라는 말과 극락이라는 말은 모든 번뇌를 여읜 상태다. 이런 의미에서 열반과 극락은 완전한 깨달음인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과도 상통한다. 그러니 열반이 극락이요, 극락은 곧 깨달음의 세계다. 그런데 제바보살은 <대장부론>을 통해 열반의 즐거움과 보시의 즐거움이 같다고 말한다. 보시의 맛이 열반락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보시의 즐거움을 아는 것이 곧 깨달음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도반이 비닐하우스에 사는 내게 다니러 와서 생활비에 보태 쓰라고 두툼한 봉투를 놔두고 갔었다. 평소에도 어려운 이에게 잘 베푸는 도반이었다. 웬 돈을 이렇게 많이 주고 갔느냐고 했더니, 오히려 줄 수 있어서 고맙다고 하였다. 내가 즐거울 때 함께 즐거워하고 내가 어려울 때 기꺼이 자신의 것을 대가 없이 주며 기뻐하는 도반을 보면, 보살심이 깨달음의 실천이요, 곧 열반락이라는 이치를 믿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불교신문3283호/2017년3월22일자] 

도정스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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