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총회서 100표 획득…영관스님 56표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후보에 덕문스님(전 동화사 주지, 사진)이 선출됐다. 화엄사는 오늘(3월22일) 오후 경내 화엄원에서 주지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갖고 덕문스님을 주지 후보로 선출했다.

이날 선거인단 178명 가운데 161명이 참석한 산중총회 결과, 덕문스님은 100표, 현 화엄사 주지 영관스님은 56표, 무효 5표로 집계됐다. 박빙의 접전이 예상됐던 이번 산중총회에서 화엄사 대중 스님들은 변화와 평등 구현을 내세웠던 덕문스님을 선택한 것이다.

덕문스님은 주지 후보 선출 직후 “대중 스님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당선돼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님은 “대중 스님들이 갈망하는 것은 변화이며 그 가운데 특히 포교와 승려복지”라며 “이제는 변화와 대중공의를 모으는 방법 등 운영체제를 체계화 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덕문스님은 임기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종책으로 승려노후복지를 꼽았다. 스님은 “특히 승려노후복지가 반드시 확립되도록 하겠다”며 “더불어 화엄사가 농촌지역인만큼 농촌포교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 이같은 종책들을 실천하면서 화엄사가 종단의 선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덕문스님은 선거과정에서 교구본사 주지 선거로서는 이례적으로 종책자료집을 발간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스님은 선거공약을 통해 “대중공의·수행과 복지공동체를 실현해 제19교구 지리산 대화엄사를 조계종의 미래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덕문스님은 “출가에서 열반까지”라는 표현으로 화엄사의 재적·재직·문도 등 스님들이 걱정 없이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스님은 향일암 등 주요 수말사를 복지지원사찰로 지정해 △교구의 원융화합을 위한 교구 운영위원회의 정기적 개최 △화엄사의 모든 스님들에게 거주 공간 제공 △화엄사 전 대중 스님들에게 암·치매 등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비 전액지원 △화엄사 모든 대중 스님들에게 수행연금 지급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복지제도의 확립 △본·말사 상생 실현 방안으로 말사행정지원시스템 구축 △비구·비구니 스님의 평등한 기회제공 등 재원 마련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종책을 내세웠다.

화엄사 신임 주지후보 덕문스님은 종열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1985년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90년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를 비롯해 선본사·보문사 주지, 화엄사 기획국장, 조계종 원로회의 사무처장, 총무원 호법부장, 제13, 14, 15대 중앙종회의원, 불교중앙박물관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아동구호단체 굿월드자선은행 대표도 맡고 있다.

산중총회 개회 후 투표를 하고 있는 화엄사 스님들.
화엄사 주지후보 당선이 확정된 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종훈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는 덕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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