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붓다아트페스티벌’ 호평

“이런 거 처음 보시죠? 저도 스님이 아닌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에요. 불교박람회에서 처음 보여드리는 겁니다.” 금칠보 개금 불사를 직접 선보이던 최용대 작가가 멋쩍은 듯 웃자 기다렸다는 듯 질문 공세가 쏟아진다.

“진짜 금이에요?” “색은 어떻게 내요?” “이렇게 붙이면 나중에 금 조각이 떨어지지 않나요?” 불상에 금칠을 계속하는 최 작가의 손길을 주의 깊게 살피던 이수민 씨가 “태어나서 처음 봐요”하며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기해한다.

이색적인 광경에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질문을 쏟아내는 것은 스님도 마찬가지. 용주사에서 왔다는 보승스님은 “부처님이 너무 화려한 거 아니에요?”하면서도 “기존의 개금 불사와는 색을 입히는 것부터 다르네”하면서 최 작가의 작품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댔다.

바로 옆 부스에선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느라 바쁘다. 조각가 서칠교 작가가 직접 소조형식을 사용한 소조불인 ‘포대화상’에 조각칼로 모양을 내는 작업을 지켜보던 한 비구니 스님은 쑥쓰러워하면서도 “서칠교 작가의 팬인데 직접 작업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며 좋은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전시장. 서칠교, 신구경, 예상희, 최용대 작가 등 4명의 공방을 전시관에 그대로 옮겨온 ‘장인의 공방전’에선 시종일관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예술 작품을 빚고 말리고 다듬고 색을 더하는 등 작가들이 작품을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보며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의 눈도 모처럼 즐겁다.

서칠교 작가는 “재미도 재미지만 무엇보다 작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불자 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와 더불어 불교 미술 작품들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호기심을 만들게 하는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인의 공방전에 참가한 신구경 작가는 ‘관음보살’을 고부조 (高浮彫)로 방식으로 조형화한 작품 30여 점을 벽에 걸었다. 전시 부스 가운데 마련된 책상 위에는 살을 붙여 만든 고부조 ‘관음보살’을 올려, 색을 보태고 가공하는 과정을 가감 없이 선보여 호응을 받았다. 예상희 작가는 고려불화의 주요 기법으로 유명한 배채법을 통해 불화를 그리는 장면을 직접 시연, 전시관을 지나는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붓다아트패스티벌이 선보인 젊은 감각의 불교 예술품과 상품 또한 색다른 볼거리. ‘붓다의 일상’을 주제로 한 ‘청년불교미술작가전’에서는 개성있는 작품을 보러 온 젊은층과 외국인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올해 두 번째로 전시관을 찾은 김수희(31, 마포) 씨는 천주교이지만 지난해 우연히 박람회를 보러 왔다가 스치듯 본 불교 미술품이 다시 보고 싶어 친구를 데리고 박람회를 찾았다고 했다. 김수희 씨는 “종교는 다르지만 삶을 천천히 돌아보게 만드는 불교의 삶의 철학, 방식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지난해 자세히 보지 못했던 불교 미술도 꼼꼼히 보고 명상체험도 하고 싶어 다시 왔다”고 말했다.

전통무예인 선무도 체험을 하러 한국을 온 외국인 친구 15명과 함께 박람회를 찾은 영국인 세라 니콜(34) 씨는 무엇보다 박람회 규모에 한번 놀라고 그 다채로움에 두 번 놀랐다고 했다. 니콜 씨는 “불교문화가 한국에서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한지 몰랐다”며 “명상에도 깊은 관심이 있는 만큼 박람회에서 하는 명상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고 재치 있는 상품들이 많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부처님이 그려진 스마트폰 케이스, 첨단과학기술과 만난 조명등 등 젊은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으며. 이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또한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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