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끝까지 함께 기도할 것”

세월호 참사 1074일. 불교계는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생명이 우선인 사회로 전환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기도합니다.…” 두 번째 기적을 꿈꾸는 참회와 서원의 기도다. 사진은 지난 23일 오후,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에 묶여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는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의 세월호 모습. 연합

세월호 1072일 만에 수면위로…

조계종 ‘무사인양 진상규명’ 촉구

온 국민의 눈물과 희생자들의 아픔을 지닌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된 지 1072일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현재까지 실종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기원하고 유가족들과 함께해온 조계종도 즉각 논평을 내고 인양 현장에서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조계종은 지난 24일 대변인 주경스님(총무원 기획실장) 명의로 발표한 논평을 통해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눈물로 기다려온 유가족 분들의 상처와 아픔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라며, 미수습자 분들이 반드시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세월호 침몰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더 이상 훼손 없이 목포신항에 거치될 수 있도록 모든 작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정부 측에 촉구했다. 

조계종은 “국민모두가 함께 슬퍼하고 아파했던 만큼 투명하고 명확한 진실규명으로 국민 마음이 치유되고, 사회적 갈등이 해소되길 바란다”며 “세월호 인양에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종단과 불자들은 계속해서 무사 인양과 미수습자 분들 수습이 안전하게 완료되길 기도하고, 유족들과 함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종단은 참사가 터진 직후부터 유가족들의 고통을 보듬으며 실종자들이 무사귀환 할 수 있도록 관련 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특히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다섯 차례에 걸쳐 사고해역에서 해상기도법회를 봉행하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기도법회에는 노동위 수석부위원장 도철스님을 비롯해 실천위원 스님과 미수습자 가족 등이 참여해 수 시간 동안 조속한 선체 인양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스님과 불자들은 줄곧 현장에서 함께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온몸으로 실천했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3000배 기도(2014년), 세월호 잠수사 격려(2015년), 인양촉구 오체투지(2015년),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하는 인양콘서트(2016년), 세월호의 온전하고 조속한 인양기원 72시간 철야기도법회(2016년) 등 굵직한 활동을 펼쳐 자비종단으로써 그 역할을 다했다. 

24일 현재 세월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유가족과 함께 현장을 지켰다.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다행히 바다가 잔잔해 성공적인 인양을 기대하고 있다”며 “목포신항으로 세월호가 인양 되는대로 컨테이너 임시법당을 마련해 기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흥환 씨는 “불교계의 관심이 지난 3년을 지탱하는데 큰 힘이 됐다”면서 “세월호 인양에서 조사까지 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끝까지 함께 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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