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2일부터 6월4일까지

송광사 성보박물관 전경.

송광사 성보박물관이 오는 22일 오전10시 ‘새롭게 문을 열다!’를 개막한다. 성보박물관 재개관을 맞아 열리는 첫 특별전으로 6월4일까지 이어진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던 국보와 보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조계총림 송광사가 보유한 국보 3점, 보물 12점, 등록문화재 2점, 전남유형문화재 4점을 포함해 모두 120점이 수장고 밖으로 나온다.

세간에 잘 공개되지 않던 국보 ‘목조삼존불감’(국보 제42호·사진)과 ‘화엄경변상도’(국보 제314호)도 일반에 선뵌다. 불감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나무나 돌 등을 깎아 작게 만든 건축물을 말하는데 ‘목조삼존불감’은 지눌스님이 중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모셔 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체 높이는 13㎝이고, 너비는 17㎝에 불과하지만 세부묘사가 정확하고 정교해 우수한 조각 기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의 불상 조성과 건축 양식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며, 국내 남아있는 불감류 가운데 매우 희귀한 예다.

'목조삼존불감'.
'16국사진영(보조국사진영)'.

화엄경변상도는 1770년(영조 46)에 화련스님 등 12명이 무등산 안심사에서 그려 송광사로 이운한 불화로, 현존하는 조선시대 화엄경변상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됐다. 선암사 팔상전 화엄탱(1780), 통도사 화엄탱(1811, 보물 1352)과 함께 화엄탱의 근간이 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보 ‘목조삼존불감’과 ‘화엄경변상도’는 5월3일까지만 볼 수 있다.

이밖에 고려 고종 3년(1216년) 송광사에 머물던 국사 혜심스님이 왕에게 받은 두루마리 묵서 ‘혜심고신제서’(국보 제43호), 지눌스님을 비롯해 고려 후기 송광사를 중심으로 활약한 국사 16명의 모습을 담은 ‘십육조사진영’(보물 제1043호) 등도 볼 수 있다. 

효봉스님과 구산스님 관련 유물을 비롯해 송광사 3대 명물로 법당에 부처님께 공양을 올릴 때 사용하던 ‘능견난사’(전남도유형문화재 제19호) 등도 전시된다. 지난해 9월 보물로 지정된 ‘대방광불화엄경소 목판’(제1909호)과 ‘인천안목 목판’(제1911호)도 선보이며, 도난당한 지 40여 년 만에 되찾은 ‘오불도’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도 마련돼 있다.

송광사 성보박물관은 2011년 문화재청, 전라남도청, 순천시청의 지원을 받아 박물관 확장 공사에 들어갔으며, 연면적  총 2800m² 규모에 지상2층 규모로 새롭게 단장했다. 

송광사 성보박물관 측은 “송광사 성보박물관은 2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라며 “재개관을 맞아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성보를 지켜오고자 노력했던 스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능견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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