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지상파 방송 봉축프로그램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지상파 방송사들이 다채로운 봉축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세계적 기업 출신의 헝가리 행자, 불혹을 넘어 출가한 늦깎이 스님 등 수행자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님과 사찰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KBS. 해마다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을 빼놓지 않고 생중계하고 있는 KBS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간다.

1TV에서 27일 오후7시35분 방영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먹고 기도하고 수행하라’ 편이 전파를 탄다. 스님들이 삭발하는 날 먹는 특별한 음식 찰밥을 비롯해 통도사 수제비, 도선사 누룽지된장 등 수행의 과정이자 한국 음식의 뿌리가 된 절 음식을 소개한다. 30일 오후10시40분 2TV서 방영되는 ‘다큐 3일’에서는 ‘나를 만나는 여행-통영 연화도 보덕암 72시간’ 편이 방영된다. 남해 바다 섬에 있는 작은 암자, 보덕암을 찾아 기도를 올리는 순례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큐 공감 ‘백련암의 드라마, 3천배의 기적’은 오는 29일 오후7시10분 1TV에서 방영된다. 성철스님 입적 후 2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절을 하기 위해 백련암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전하다. 1년 내내 3000배 열기가 시들지 않는 곳, 3000배에서 1만배까지 이어지는 수행자들의 모습과 절수행이 그들의 인생에 가져오는 변화를 담았다.

2일 방영되는 ‘이웃집 찰스’에서는 비로자나 국제선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헝가리 출신의 청진행자가 출연한다. 세계적 기업 일본 토요타 마케팅부에서 근무하다 한국을 찾아 출가의 길을 걷기까지, 청진행자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공개된다.

부처님오신날인 5월3일 오전8시25분 1TV에서 방영되는 ‘아침마당’에서는 스님들이 현대인을 위한 고민 상담에 나선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특집 다큐 ‘천년의 풍경, 천년의 위로 마곡사’가 방영된다. 201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유력한 마곡사의 사계절 절경과 백범 김구가 머물던 백범당 등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된다. 

같은 날 오후7시35분에는 특집 다큐 ‘늦깎이 스님들의 산중일기’가 안방을 찾는다. 송광사 스님들의 소박하고 청정한 삶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과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뒤늦은 나이에 출가해 불교에 귀의한 정혜스님과 선혜스님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5일 오후10시 ‘KBS 스폐셜’에서는 ‘지금 여기, 마음을 나누다-불영사의 봄’편이 방영된다. 95세 은사 스님을 모시고 있는 정목스님, 30여 년 동안 마음을 나눠온 스님들의 우정, 도반을 찾아 떠나는 서울기행 이야기 등을 통해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살핀다. 7일 오후7시10분 2TV에서는 방영되는 ‘영상앨범 산’에서는 북한산 국립공원 북쪽 끝에 위치한 사패산을 비롯해 60여 개 사찰을 품고 있는 도봉산의 모습이 전파를 탄다.

그밖에도 SBS는 부처님오신날인 3일 오전9시10분 ‘좋은 아침’ 특별 손님으로 혜민스님을 초청했으며, EBS는 같은날 오전12시10분 영화 ‘티벳에서의 7년’을, 오후9시30분에는 다큐프라임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 편’을 방송한다.

이에 반해 지난해 봉축 법요식 대신 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생중계해 비난 받았던 MBC는 올해도 법요식을 비롯해 부처님오신날 프로그램을 방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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