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 입구의 소나무다. 나란한 세 그루 가운데 하나만 ‘ㄱ’자 모양이다. 먼저 웃자란 나무에 치어 조금이라도 더 햇빛을 받기 위한 몸부림의 산물이다. 

우리네 세상에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가시 돋친 말과 행동은 누군가에게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게 하고, 그 사람을 멀리하게 만든다. 소나무는 그 자리를 옮길 수 없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누군가 나를 피한다면 나의 언행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야 한다. 

[불교신문3293호/2017년4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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