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22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성 옥천사 괘불’ 테마전을 찾은 관람객이 불화를 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고성 옥천사 괘불’(경남유형문화재 제299호)을 일반에 공개한다.

오는 10월22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선보이는 열두번째 괘불전이다.

‘옥천사 괘불’은 1808년(순조 8)에 조성됐으며 높이 9.48m, 가로 7.03m 크기에 달한다. 비단 바탕에 입상의 석가삼존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그 뒤로 아난과 가섭, 여섯 분의 부처가 위치하고 있다. 화기에 ‘대영산회’라고 적혀 있는 이 불화는 6년 동안의 고행을 거쳐 깨달음을 얻은 부처가 인도의 영취산에서 깨달음을 전하는 ‘영산회상’을 담고 있다.

1765년부터 1808년까지 40여 년간 전라도와 경상도 일대에서 활동했던 화승(畵僧), 평삼스님과 16명의 화승이 함께 조성했다. 평삼스님이 조성한 불화 12점 중 마지막 한 점이자, 수화승으로 참여한 유일한 괘불이기도하다.

괘불 제작 당시 함께 만들어진 괘불함도 선보인다. 소나무 목판 두 매를 연결해 만든 괘불함 내부에는 묵서로 조성연대를 적어 넣어 제작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데 괘불이 조성됐던 1808년에 만들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괘불함 위에는 금속판을 덧대었는데 범자(梵字)와 금속으로 꾸민 장석(裝錫)으로 모양을 냈다.

이와 함께 옥천사 소장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1717년)와 ‘시왕도(제5염라대왕도)(1744년)’, ‘동자상(童子像)>’(1670년)도 함께 공개된다.

옥천사 주지 원각스님은 “통도사 성보박물관 전시 이후 4년 만의 공개”라며 “이번 전시가 불자들 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괘불의 우수성을 비롯해 도난 문화재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옥천사 괘불’의 찬란한 불보살의 세계와 그 속에 담긴 부처의 깨달음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범자(梵字)가 새겨진 괘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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