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일부터 6월4일까지, ‘바닷속 영혼을 구원하는 부처, 괘불’ 테마전

'미황사 괘불탱'.

땅끝 마을 해남 ‘미황사 괘불탱’이 1년 만의 외출에 나선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와 목포MBC(사장 김현종)는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오는 5월2일부터 6월4일까지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 ‘바닷속 영혼을 구원하는 부처, 괘불’ 테마전을 연다. 미황사는 해마다 10월 괘불재(掛佛齋)가 열리는 날에만 괘불을 일반에 공개해왔으나 올해는 ‘괘불’의 역사적 의미와 해양문화와의 관계를 재조명하고자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

보물 제1342호 ‘미황사 괘불탱’은 1727년(영조 3) 조성됐다. 높이 11.9m, 너비 4.84m 규모의 크기를 자랑한다. 본존불이 불화를 가득 메우고 있으며 양 쪽 아래로 용왕과 용녀가 자리하고 있다. 가운데 자리한 본존불은 눈, 코, 입이 작고 정수리 부분에 상투 모양의 육계가 뚜렷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 부분에 띠 매듭을 묶었고 옷은 격자무늬로 장식해 18세기 후반 불화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가뭄에 이 괘불을 내걸고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면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미황사는 정유재란(1597년) 당시 전각 대부분이 불에 탔으며 이후 중창 불사 때에 스님들이 탄 배가 침몰했던 사건이 있었다. 미황사 괘불은 사찰의 지리적 요인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바다와 육지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해 극락으로 천도하고자 한 염원을 담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웅장한 불교 회화 속에 담긴 바닷속 영혼의 극락왕생과 당대 중생들의 염원을 재조명하고자 한다”며 “이번 테마전을 통해 바다에서 희생된 넋과 선조들의 염원을 조금이나마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기간 중인 5월10일에는 미황사 주관으로 ‘수륙재(水陸齋)’ 봉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