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 27일 관세음보살 봉은사로 이운

“천년 문화유산 후손들에게 잘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용맹정진 하겠습니다.”

조계종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원회가 현대차 초고층 신사옥(GBC) 건축 인허가를 막기 위해 서울광장에 설치했던 정진법당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서울 봉은사와 서울시가 최근 상호간 정보공개 원칙 아래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대책 수립과 사업협의를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6년 3월23일 1만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진행한 한전부지 환수 기원법회를 시작으로 정진기도를 해온지 401일만이다.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는 27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정진법당 운영 중단에 따라 법당 철수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종무원과 봉은사 종무원 등 20여 명은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법당을 지켜준 관세음보살을 다시 사찰로 이운하는 의식을 가졌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진법당은 천년고찰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을 위해 불자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원력을 모아 정진해 왔던 상징적인 곳”이라며 “이러한 일련의 갈등 속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서울시와 지속적인 소통 노력을 경주한 결과, 봉은사 보존을 위한 서울시 진정성을 확인했고,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될 실무협의체 속에서 발전적인 담론이 형성되고 봉은사 수행환경이 바르게 지켜질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며 “그동안 정진법당 기도정진에 동참해주신 중앙종무기관과 조계사, 봉은사 사부대중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무원 총무국장 남전스님이 정진법당 발원문을 낭독했다. 총무국장 스님은 “서울시 한전부지 개발인허가는 즉각 중단돼야 하고 현대차의 한전부지 개발계획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우리 바램이 원만성취되는 그날까지 거룩하신 부처님의 큰 지혜와 굳건한 용기를 베풀어 달라”고 발원했다.

이날 성만제 종무원조합 위원장은 “스님들과 종무원들이 한마음으로 정진한 결과 봉은사 보존을 위한 실무협의체가 구성될 수 있었다”며 “봉은사 역사문화환경이 온전히 보존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심상태 봉은사 총무팀장은 “정진법당은 잠정적으로 철수하지만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초고층

 난개발 사업으로부터 봉은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식에는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과 총무원 총무국장 남전스님, 기획국장 도심스님, 홍보국장 효신스님, 사회국장 해량스님, 재무국장 우하스님, 봉은사 총무국장 진각스님, 교무국장 서송스님, 재무국장 덕엄스님, 사회국장 현눌스님, 포교·기획국장 환성스님, 중앙종무기관 종무원 및 봉은사 종무원 등 20여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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