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은날, 우리 모두 주인공”…연등회 시작

불기 2561년 연등회가 시작됐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와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오늘(4월29일)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를 봉행했다. 신명나는 찬불가가 운동장에 울려 퍼진 가운데 5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한 목소리로 찬탄했다.

1000여 명의 연희단과 어린이, 청소년, 청년 율동단이 ‘108배’ ‘벗이여 오라’ 등의 노래에 맞춰 아기자기한 율동으로 축제에 먼저 활기를 불어넣었다. 법회에 앞서 봉축위 집행위원장 지현스님이  연등지혜상, 연등선정상, 연등정진상, 연등인욕상, 연등지계상 등 행렬등 경연대회 수상자들에게 시상을 했다. 한마음선원, 진관사, 구룡사, 국제선센터, 소림사, 승가사, 호압사, 수국사, 영화사 등의 단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에 대한 성찰과, 아픔이 있는 이들에게 기꺼이 나눠주는 희생은 내일을 희망하는 모두에게 밝은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이러한 마음의 빛으로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고자 서로 맞잡은 손으로 등불을 높게 들고 힘차게 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성으로 밝힌 빛은 내가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바로 곁에 이웃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서로 기대고 어우러져 있음을 깨닫게 한다”며 “서로 웃는 얼굴에서 희망을 찾고 내가 곧 삶의 주인임을 알고 슬픔을 함께 나누는 자비의 길을 마음으로 밝혀, 무량한 광명의 세상이 환하게 열려가기를 기원한다”고 축사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은 <붓다차리타>를 봉독했으며,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나보다 약한 이웃을 돕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화합하는 삶을 살아가자”고 발원했다.

연등회 하이라이트 제등행렬은 오후7시께 동대문을 출발해 종로, 조계사 우정국로까지 이어진다. 주악천인등, 라이언등, 팔모등 등 형형색색의 10만개 연등이 서울 밤하늘을 영롱하게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