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동부내륙에 있는 슬로바키아공화국 밀란 라시악 주한대사는 연등회 시작 전부터 종로 탑골공원 인근에서 손수 촬영에 나서는 등 축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밀란 대사는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연등회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삼기 위해 일찌감치 축제 현장을 찾았다”며 취재진들 속에서 사진촬영을 하며 연신 행복한 표정을 짓고 감탄과 환호를 연발했다.

전세계 20여개국에서 대사들과 가족, 보좌진 등이 동참한 이 날 연등회는 탑골공원 앞에 마련된 내빈관람석에 앉아 전국 사찰과 스님, 불교단체와 재가불자들의 제등행렬을 환호하며 지켜보았다. 

탑골공원 내빈관람석에는 이 날 연등회에 앞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한 전세계 11개국 불교지도자들도 자리를 잡고 앉아 시종일관 장엄한 제등행렬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직접 손에 등불을 밝히기도 했고, 행렬을 향해 등불을 높이 들어올리면서 손수 휴대전화로 장엄등을 촬영하는 열정도 보였다.

중국불교협회단 스님들과 함께 연등회에 참관한 중국의 영명(影明)스님은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올수록 서울 하늘을 수놓는 갖가지 장엄등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며 “불교가 한국인들에게 정말로 행복의 길로 이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탑골공원 내빈관람석에는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 등과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등 이웃종단 수장들도 함께 하면서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했다. 오후 7시반부터 2시간여 동안 수만명의 제등행렬에 한시도 눈을 떼지 않으면서 격려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밤이 깊어질수록 찬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내려갔지만, 내빈석에선 따듯한 찻잔과 포근한 무릎담요 등이 오갔을 뿐, 내빈들은 좀처럼 자리에서 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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