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가 전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하는 가운데, 올해는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대거 늘어났다. 등행렬에 동참하는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따라나선 아이들에서, 아예 아이들을 실은 유모차에 각양각색의 등을 매달고 아이들이 주인공이 된 행렬이 연등회의 축을 장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여행차 한국에 와서 네 살배기 아들과 연등회에 구경 온 로버트 힐슨 씨는, 아이들 실은 유모차를 가리키면서 “우리도 아들과 함께 저기에 동참하고 싶은데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한국인만의 축제라고 여겼는데, 와서 보니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라서 한결 즐겁다”고 말했다.

로보캅 폴리와 헬리, 그리고 꼬마버스 타요까지 등장하면서 연등회에 동참한 아이들은 환호했고 가까이서 보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수원에서 할머니와 세식구가 함께 법복을 맞춰입고 왔다는 이희숙씨는 “처음 서울 연등회에 나왔는데, 어머니보다 어린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더욱 기쁘다”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며 흐뭇해했다.

내년 연등회부터는 국경을 초월한 전세계 어린 아이들을 위해 더욱 다양한 등물결이 일 것으로 보인다. 남녀노소가 즐기면서 부처님 오신 뜻을 찬탄하는 연등회야말로 연등회 본연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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