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모, ‘법진스님 성추행 기소확정 재판회부’ 관련 입장문 발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 이사장 스님의 즉각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선학원 이사회 측을 향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선미모는 입장문을 통해 “‘선학원 이사장’ 신분으로 성추행 재판을 받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일제 공직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선미모에 따르면 법진스님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이후, 참회는커녕 피해자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합의를 종용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한 불교여성단체 활동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심지어 피해자까지 고소하는 등 후안무치한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 선미모는 “(선학원 이사장은)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이사장과 이사, 일체 공직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밝혔다.

선미모는 “법진스님이 이사장 자격을 유지한 채 파렴치범으로 재판에 회부되는 초유의 사태가 진행될 동안 이사회는 내부 해결의지조차 없이 이를 방치했다”며 이사회의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선미모는 “이사회는 기사보도가 나올 때까지 법진스님 성추행 피소사건을 묵인하다가, 사건이 보도되자 ‘거대한 불순세력의 음해에 의한 모함’이라고 음모론을 들먹이며 개인 비리를 감싸는데 급급했다”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지만 5명 중 3명이 공사찰 주지로 구성된 면피용 기구였을 뿐, 문제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학원 이사회는 성추행 당사자인 법진스님보다 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본연의 직무를 유기하고, 부도덕하며 무능력한 이사회는 현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총 사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 전국분원장 회의를 개최할 것도 요구했다. 선미모는 “이사회는 분원 위에 군림하는 조직기구가 아니라 분원들과 소통하며 창건주·분원장의 권익을 위해 재단을 운영해야 한다”며 “우리 창건주 분원장 들은 이같은 주장이 관철되어 창립정신을 회복하는 날까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선미모 상임대표 법상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나라에서는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새 정치를 시작하고, 우리 절집에서는 새롭게 마음을 다지고 수행정진하는 하안거 결제가 시작됐지만, 우리 선학원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참담한 사태에 직면해 있다”며 “이사회는 재단법인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세속적 재산관리기구로 변질된 지 오래이고, 선학원 수장인 이사장은 성추행범으로 재판정에 서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선학원은 새롭게 개혁되고, 설립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사장에서부터 개개 분원장에 이르기까지 스님은 스님답게, 선학원은 선학원답게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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