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종언론' 소속된 단체 회장

“머리 깎았으면 다야 이 ××야!”

불교닷컴 불교포커스 등 해종언론이 소속된 한국불교언론인협회(이하 불언협) 회장을 맡고 있는 어느 교계 선임 기자가 공개된 기자회견 자리에서 스님에게 욕설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주간불교 기자 이 모 씨는 지난 5월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찻집 나무에서 열린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 성추행 기소확정 재판회부’에 대한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하 선미모)의 입장문을 발표하는 공식적인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주최 측 스님과의 말다툼 끝에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발단은 ‘조속한 시일 내 전국분원장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선미모 측 주장에 대해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합리적인 재단 운영을 위해 전국분원장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선미모 측 주장에 대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학원 관계자는 그간 지역별로 분원장 회의를 열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원도에서 온 한 비구니 스님이 “(전국분원장회의 대신) 분원장 회의를 지역별로 했다고 하지만, 강원도에서는 하지 않았다. 선미모에 가담하면 연락도 오지 않는다”고 하자, 이 씨는 “선미모 스님이 안 갔구만요”하며 크게 웃고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주최 측의 한 비구 스님이 이 씨를 향해 “(오늘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문의 생명은 계인데, 계를 어겼으면 공직에서 물러나는 게 도리다. 왜 본질에 어긋나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모씨가 “왜 화를 내시냐. 왜 소리 지르시냐. 기자로서 질문하는 게 잘못 이냐며”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언성이 점점 높아졌다. 비구 스님이 “(지금 주제는) 승려로서 자격과 본질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니가 머리를 깎았냐”고 말하자, 이 모 기자가 “머리 깎았으면 다야 이 ××야!”라는 욕설을 하고 자리를 떴다.

그러자 이 비구 스님은 “얼마나 스님을 경시하면 욕을 하고 나가나. 기자라면 객관적이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불교 기자가 저것 밖에 안 되냐”며 한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교계 기자로서 집요하게 종단의 안정을 해쳐온 해종언론과 손잡고 단체를 조직한 것도 모자라, 언론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마저 져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불교에서 스님은 삼보(三寶)로 예경의 대상이다. 불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스님에게 예를 표하는데, 심지어 오랫동안 교계에 몸담은 기자가 스님을 향해 욕설을 해 불자로서 기본적인 도리마저 져 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본지는 16일 당사자인 이 모 기자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 문자메시지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한편 불언협은 국가정보원과의 결탁 의혹과 함께 종단 집행부에 대한 악의적 선정적 보도로 인해 지난해 2월 중앙종회로부터 해종언론으로 지정된 인터넷매체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 최근 이사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지탄받는 선학원 기관지 ‘불교저널’ 등에서 근무하는 기자들이 주도해 결성한 단체다.

장영섭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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